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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HLB그룹 인수는 '신의 한 수', HLB제넥스·HLB펩·HLB뉴로토브 입모아 '계열사 시너지' 강조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5-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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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HLB그룹 인수는 '신의 한 수',  HLB제넥스·HLB펩·HLB뉴로토브 입모아 '계열사 시너지' 강조
▲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이사가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HLB그룹에 인수된 것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이사는 HLB그룹 인수를 글로벌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HLB그룹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산업용 효소생산기업 ‘HLB제넥스’, 펩타이드 소재 및 신약 개발기업 ‘HLB펩’, 난치성 뇌질환치료제 개발기업 ‘HLB뉴로토브’ 합동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들 3개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순차적으로 HLB그룹에 편입됐다. HLB뉴로토브(옛 뉴로토브)와 HLB제넥스(옛 제노포커스)는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HLB펩(옛 애니젠)은 올해 3월 HLB그룹에 인수된 이후 간판을 바꿔 달았다. 현재 HLB제넥스는 HLB뉴로토브 지분 74.73%, HLB펩 지분 44.54%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HLB그룹 사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HLB제넥스 대표가 된 김도연 대표는 “HLB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소비자 대상 사업(B2C) 진출이 구조적으로 어려웠다”며 “이제는 HLB제약, HLB글로벌 등 그룹사와 협업해 B2B를 넘어 B2C 시장까지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HLB제넥스는 프리바이오틱스 원료로 활용되는 ‘락타아제’와 반도체 공정에 활용되는 산업용 효소 ‘카탈라아제’를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장 건강과 노화 예방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락타아제로 B2C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언급했다.

카탈라아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반도체 공장 증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카탈라아제를 선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역시 HLB그룹의 자금력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회사 GF퍼먼텍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GF퍼먼텍은 고기능성 화장품 소재인 세라마이드 핵심 원료 ‘NPY’와 심혈관 질환 및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는 ‘비타민K2’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HLB제약의 관절 영양보조식품 ‘콴첼’에 GF퍼멘텍의 비타민K2가 들어가기로 협의가 돼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HLB글로벌의 화장품에 세라마이드 공급 타진을 추진 중이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2년 내 현실화될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내실 경영으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돈 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HLB그룹의 계열사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계열사 간 중복투자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내 자원을 공유하고 중복투자를 피하자고 강조했다"며 “실제로 그룹 차원에서 중복투자를 제거하고 협력 관계를 가다듬고 있어 앞으로 비효율적인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심경재 HLB펩 대표이사도 HLB그룹 인수 효과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음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HLB그룹에 인수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모두 해결됐고 500억 원 이상의 자금도 수혈되면서 현금 유동성도 굉장히 풍부해졌다"며 "내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관리종목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LB펩은 △ 기존 원료의약품(API)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펩타이드 화장품 개발 △펩타이드 신약 개발을 3대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당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해 기존 API 및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펩타이드를 활용한 화장품과 비만치료제 등 펩타이드 신약 개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심 대표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를 획득하면 국내에 한정돼 있던 매출이 해외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성조숙, 전립선암, 자궁내막증 치료제 류프로렐린과 조기배란을 억제하는 난임 치료제 가니렐릭스 cGMP 인증을 받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펩타이드 의약품은 부작용이 적고 약효 발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장기 복용 시 내성과 부작용 우려가 없어 당뇨나 비만 등 만성질환 치료에 유리하며, 심혈관질환이나 항암제 분야에서도 유망하다”며 “HLB제약과 비만 치료제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장] HLB그룹 인수는 '신의 한 수',  HLB제넥스·HLB펩·HLB뉴로토브 입모아 '계열사 시너지' 강조
▲  김대수 HLB뉴토로브 대표이사(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마지막으로 김대수 HLB뉴토로브 대표이사 겸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2가지 주축 약물이 HLB뉴로토브를 5년 후 영업이익 5조 원을 내는 회사로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HLB뉴로토브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치료제 NT3을 꼽았다. NT1는 경구용 약물로 ‘먹는 보톡스’라고 생각하면 쉽다. 

김 대표는 “근긴장이상증 치료제는 현재 한 2조 원에서 3조 원 사이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NT1는 복용하면 1시간 안으로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약으로 병원에 내원해 주사를 맞고 효과를 보기까지 2주 정도 기다려야 하는 보톡스에 비교해 강점을 지니고 있어 1차 신약 채택 기대를 안고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NT3는 증상과 원인을 동시에 치료하는 ‘제 3세대 치료제’로 소개됐다.  

김 대표는 “현재 유일한 파킨슨병 치료제는 ‘엘도파’가 있는데 증상을 치료하는 데 그치며 반복 투여를 하게 되면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엘도파를 대체할 수 있는 더 나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현재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막기 위해 개발된 약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NT1은 모든 전임상 시험이 끝났고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1상을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임상1상 진입을 기대한다”며 “NT3는 현재 모든 효능 실험은 끝난 상태로 독성 테스트와 안정성 실험을 거쳐 2027년 10월 임상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임상 시험은 비임상CRO기업인 ‘HLB바이오스텝과 협력하고 있어 비용이나 효율 면에서 빠른 시일 내 임상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현재 18조 원 규모”라며 “10년 후 영업이익률 30%만 잡아도 30조 원을 내는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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