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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기능성합성고무 공장 증설 마무리, 박준경 업황 악화 속 반등 돌파구 모색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5-14 15: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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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이 전반적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에서 합성고무 사업을 통해 4년 만의 영업이익 반등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박 사장은 자회사인 금호폴리켐의 증설이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기능성합성고무(EPDM)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기능성합성고무 공장 증설 마무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23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준경</a> 업황 악화 속 반등 돌파구 모색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금호폴리켐 2공장 5라인 준공식에서 테이프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14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자회사 금호폴리켐의 전남 여수 제2공장 EPDM 5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며 앞으로 고부가 합성고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PDM은 범용 합성고무보다 더욱 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고기능성 특수 합성고무다. 내열성, 내기후성, 내약품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 웨더스트립(차 틈에 물과 먼지를 막는 고무제품), 타이어 튜브, 호스, 선박용 케이블, 전선 및 건설 부자재 등에 널리 활용된다.

여수 제2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금호석유화학의 EPDM 생산 능력은 기존 연 24만 톤에서 31만 톤까지 늘어난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네덜란드 아란세오와 미국 다우에 이은 세계 3위로 올라선다.

기존 10% 안팎에 머무르던 EPDM 세계시장 점유율도 1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PDM 생산 라인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으로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뒤 처음으로 내린 투자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022년 3천억 원을 투입해 금호폴리켐의 EPDM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금호폴리켐은 1985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합성고무(현재 JSR)가 50대50 지분 출자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공동 투자자인 JSR로부터 금호폴리켐 지분 50%를 인수해 금호폴리켐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EPDM이 고부가가치 소재인 데다 이를 생산하는 금호폴리켐이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만큼 EPDM 생산라인 확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금호석유화학 연결기준 실적에서 금호폴리켐은 66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 7조1550억 원 가운데 10%가량을 차지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EPDM은 10%대의 준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증설이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증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세청에서 제공하는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EPDM 수출 가격은 톤당 2388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타이어에 사용되는 범용 합성고무인 스티렌-부타디엔 고무(SBR)의 평균 수출 가격과 비교하면 300달러 이상 높은 수치다.

미래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CMI)에 따르면 2025년 기준 EPDM 시장 규모는 52억8천만 달러(7조4801억 원)로 추산되는데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6% 규모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합성고무부문에서 EPDM뿐 아니라 한동한 부진했던 니트릴부타티엔(NB)라텍스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이 석유화학업계 업황 악화를 돌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NB라텍스는 동남아시아 국가에 주로 수출되는데 이들의 미국 내 점유율이 회복되면서 앞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분기 미국의 중국산 라텍스 장갑 수입량은 50%에 달하는 관세 부과에 따라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말레이시아의 라텍스 장갑 점유율 지난해 최소 39%에서 현재 57%로 20%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를 NB라텍스 주요 고객으로 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장갑에 대한 관세가 확대되면서 NB라텍스 실적 반등이 실현될 수 있다”며 “소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NB라텍스마저도 흑자로 돌아선다면 금호석유화학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으로서는 2025년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은 경영 승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 기능성합성고무 공장 증설 마무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23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준경</a> 업황 악화 속 반등 돌파구 모색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으로서는 2025년 실적 전망 밝다는 점이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NB라텍스 업황이 살아나며 2조4천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시 박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다만 업황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2020년대 들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천억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국내의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도 비주력 사업뿐 아니라 핵심 사업까지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2022년 뒤 4년 만에 금호석유화학 실적이 반등한다면 승계에 필요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금호석유화학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박 사장의 지분율은 7.99%,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7.46%다. 박 회장 본인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16%가량에 머문다.

박 사장은 박 회장의 지분을 이어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국민연금을 비롯한 우호지분의 지지를 얻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현재 개인 최대주주는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전무로 지분 9.51%를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는 2021년부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그러나 우호지분 확보에 실패하자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 분쟁 의사를 보이지 않으며 이른바 '조카의 난'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여겨진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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