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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은 '글로벌' 새마을금고는 '지역 밀착', 서민금융 쌍두마차 상반된 브랜드 전략 왜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5-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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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신규 광고를 통해 엇다른 브랜드 전략을 내놓는다. 신협은 ‘글로벌’ 금융에, 새마을금고는 ‘지역 밀착’ 금융에 방점을 찍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주로 ‘금융협동조합’ ‘서민금융기관’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이는 것과 달리 정반대 이미지를 강조한 셈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역사적 배경이 이유로 꼽힌다.
 
신협은 '글로벌' 새마을금고는 '지역 밀착', 서민금융 쌍두마차 상반된 브랜드 전략 왜
▲ 새마을금고가 '지역 밀착형' 금융을 강조한 신규 광고를 공개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11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당신 곁에 MG새마을금고가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신규 광고는 5월 중순 공개된다. 새마을금고 광고 모델 배우 남궁민씨가 영상에 등장해 이 메시지를 전한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광고 메시지에서 ‘지역 밀착형’ 금융 철학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곳곳에 자리하는 새마을금고의 특징을 내세운 것이다.

신협은 이달 초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서는 신협 모델인 배우 조보아씨가 ‘여러분, 신협이 한국에만 있는 줄 아셨죠?’라는 대사를 전한다.

신협은 광고의 핵심 메시지가 ‘글로벌 신협’이라고 짚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관계성을 고려하면 색다른 구도라는 시각이 나온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모두 국내 금융시장에서 지역·서민금융 공급 역할을 맡는 기관이다. 

특히 농협, 수협 등과 달리 특정 업권에 한정되지 않은 금융협동조합이라는 점에서 상호금융권 가운데서도 가장 비슷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종종 비교군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유사성과 달리 두 기관의 브랜드 전략이 ‘지역 밀착’과 ‘글로벌’이라는 정반대 방향성을 보인 셈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서로 다른 탄생 배경이 지금의 브랜드 전략 차이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상남도 산청군 하둔마을회관에 생긴 최초의 마을금고를 비롯해 경상남도에 설립된 5곳의 마을금고를 기원으로 한다.

한국 고유의 협동조직인 두레, 계, 향약이 가지는 상부상조 정신을 이어 생겨난 금융협동조합으로 국내 어느 한 작은 마을들에 그 시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신협은 '글로벌' 새마을금고는 '지역 밀착', 서민금융 쌍두마차 상반된 브랜드 전략 왜
▲ 신협중앙회가 '글로벌 금융'을 강조한 신규 광고를 내놨다. <신협중앙회>

반면 신협의 역사는 1800년대 독일에서 시작됐다. 신협은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국내에는 1960년대 전파됐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주도해 출범한 부산 성가신용조합과 장대익 신부가 주도한 서울의 가톨릭중앙신용조합이 한국신협의 뿌리가 됐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출발이 상당히 달랐던 셈인데 이에 따라 두 기관의 네트워크도 다른 양상을 가지게 됐다.

새마을금고는 전국 곳곳에 3200여 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 촘촘한 국내 네트워크가 새마을금고의 가장 단단한 기반인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지역 밀착형 금융이라는 메시지에는 새마을금고의 강점과 정체성이 모두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신협의 상황은 이와 다르다. 신협의 네트워크는 전 세계 100여국에 형성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신협의 위상도 작지 않다. 한국신협이 세계 4위, 아시아 1위 규모를 가지고 있어서다.

다만 이러한 위상에 비하면 국내에서 신협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투자은행(IB) 역할을 하고 소매금융(리테일)의 상당부분을 신협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이 ‘글로벌’을 내세운 이유로 여겨진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협의 역할을 고려하면 한국신협의 역할 확대 필요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이번 광고는 신협이 한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 신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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