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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장자 승계'한 함영준, 3세 경영은 함윤식 함연지 '남매 체제'로 가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5-0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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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장자 승계'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3세 경영은 함윤식 함연지 '남매 체제'로 가나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이 아버지 함태호 오뚜기그룹 창업주로부터 오뚜기그룹을 승계할 때 누나와 여동생은 승계에서 제외됐다. 함 회장의 자녀인 함윤식 씨와 함연지 씨는 어떤 방식으로 오뚜기그룹을 승계하게 될까? 사진은 함연지 씨와 남편 김재우 씨의 모습. <함연지 인스타그램>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2016년 부친 함태호 오뚜기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오뚜기그룹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단독’ 승계자다. 당시 함영준 회장이 1500억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편법 없이 정당하게 지불하면서 오뚜기가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 회장은 단독 승계자지만 외동아들은 아니다. 누나 함영림 이화여자대학교 건반악기과 교수, 여동생 함영혜씨가 있다. 오뚜기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누나와 여동생이 승계에서 제외됐을 뿐이다. 

과연 함 회장은 오뚜기그룹 3세 경영 시대에도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갈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승계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까?

함 회장은 함윤식씨, 함연지씨 등 1남1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현재 오뚜기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오뚜기의 최대주주는 함영준 회장으로, 지분 25.07%를 보유하고 있다. 

아들 함윤식 차장은 2.79%, 딸 함연지씨가 1.07%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오뚜기그룹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준 회장이 60대 중반을 넘어선 만큼, 재계에서는 중장기적인 승계 구도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국내는 함윤식 글로벌은 함연지, 조용히 시작된 경영 수업

함윤식씨는 2021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그는 아직 언론 노출은 거의 없지만, 현재 차장 직급으로 오뚜기 내부 전략기획, 생산관리 등 핵심 부서를 순회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연지씨는 한때 배우와 유튜브 채널 운영자로 대중적 활동을 이어가면서 오뚜기그룹 승계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활동을 대폭 줄이고 오뚜기 아메리카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함연지씨의 남편 김재우씨 역시 오뚜기 아메리카에서 근무 중이며 2024년 11월에는 김재우 씨의 부친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까지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으로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함연지씨의 일가족이 모두 오뚜기의 미국 법인에 포진하게 된 셈인데,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함연지씨가 앞으로 오뚜기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 2세 승계 때와는 다른 흐름, 3세는 ‘남매 경영’ 가능성

과거 함영준 회장이 오뚜기 그룹을 승계를 받을 때에는 누나 함영림 교수, 여동생 함영혜 씨가 승계 구도에서 사실상 처음부터 배제됐다.

두 사람은 현재도 오뚜기 지분을 각각 2.79%, 2.84%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함영준 회장의 선례와 함연지씨의 연예계 활동이 겹치면서, 재계에서는 오뚜기그룹이 함윤식씨에게 단독으로 승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함연지씨가 오뚜기 미국 법인에 합류하고 오뚜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면서 함연지씨가 글로벌 시장을 담당하고, 함윤식씨가 오뚜기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남매 분업형 승계’ 가능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SPC그룹의 허진수 사장-허희수 부사장 형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정유경 회장 남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남매 등이 그룹의 사업 영역을 이원화 해 각자 다른 분야에서 실력을 쌓고 서로 협력하는 구조와 같은 모델로 오뚜기 그룹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뚜기그룹 매출의 약 90%가 국내 사업에서 발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함윤식씨가 오뚜기그룹 전체의 경영을 총괄하고 함윤지씨가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함윤식씨의 경영을 보좌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오뚜기 '장자 승계'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3세 경영은 함윤식 함연지 '남매 체제'로 가나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의 자녀 함연지 씨(왼쪽)과 함윤식 씨의 어린 시절 모습. <함연지 인스타그램>
◆ 승계 구도 변수, 오너 3세들의 ‘실적’에 달렸다

결국 오뚜기 3세 승계의 최종 그림은 두 남매가 어떤 실질적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전혀 경영과 관련된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함윤식씨는 아직 경영자로서 대외 활동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본사 내부에서 주요 부서를 돌며 착실히 경험을 쌓는 단계에 있다.

함연지씨는 글로벌 무대에서 오뚜기 아메리카의 브랜드 관리와 시장 확장이라는 실질적 미션을 맡고 있지만 역시 아직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너 2세대에서 ‘장자 승계’ 모델을 택했던 오뚜기가, 3세대에 들어서서는 남매 공동경영, 혹은 분업형 경영으로 전환할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택할지는 결국 이들의 역량과 시장의 반응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뚜기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내수와 해외를 각각 맡아 시너지를 내는 ‘남매 경영’ 체제는 오히려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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