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를 비롯한 기업이 잇따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발표를 내놓으며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발표가 엔비디아 주가에 상승 동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설비 투자 목표를 재확인하며 ‘AI 버블’ 붕괴 우려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7% 상승한 111.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야후파이낸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을 재차 강조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800억 달러(약 115조 원)를 들이겠다는 기존의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인프라 투자 금액을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까지 높여 내놓았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자연히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지난해 엔비디아 매출에서 모두 290억 달러를 책임진 대형 고객사”라며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공급망 불안 및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해 인공지능 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한동안 유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최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임대한 부지 관련 계약을 미루거나 취소하 사례도 파악되며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엔비디아 주가도 자연히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인공지능 버블’이 꺼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재확인하며 주가 반등을 이끈 셈이다.
구글 역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계획을 전했고 아마존도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긍정적 관측을 전했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단서”라며 “다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