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사업 불확실성에 따른 재무 위험 민감도가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28일 '건설사 체력장' 보고서를 통해 시공능력평가 100 위 이내 건설사의 재무적 체력을 점검한 결과, 스트레스를 반영한 순차입금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기업은 모두 24개 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가운데 사업 불확실성에 따른 재무 위험 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증가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 사업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순차입금 비율이 재무제표에 나타난 것보다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은 한양산업개발, 태영건설, 대보건설, 대방산업개발, 동원건설산업, 일성건설, 이수건설,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파인건설, HL디앤아이한라, 서해종합건설, 중흥토건, KR산업, SGC이앤씨, 대우건설, 한화, SK에코플랜트, 경동건설, 대광건영, KCC건설, 에이스건설, 금성백조건설, DS종합건설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스트레스 반영 순차입금 비율이 200%를 초과한 기업은 한양산업개발, 태영건설, 대보건설, 대방산업개발, 동원건설산업, 일성건설, 이수건설, 롯데건설 등으로 파악됐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롯데건설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순차입금비율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100%를 넘으면 재무 위험 신호로 여겨진다. 특히 200%를 넘는 기업들은 사업 위험에 따른 재무 악화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석된다.
반면 스트레스 조건 하에서도 순차입금비율이 50% 이하를 유지한 기업은 총 44개사였으며 특히 이 가운데 순차입금 비율이 0% 미만, 즉 순현금 구조를 유지한 기업은 17 개사였다.
순현금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동양건설산업, 화성개발, 라인산업, 대명건설, 동아지질, DL건설, 삼성E&A, 서희건설, 호반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중앙건설, 금광기업, 쌍용건설, 양우건설, 자이C&A, 흥화, 라인건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우수한 유동성 확보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건설사로 평가할 수 있다고 유안타증권은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공능력평가 51~100 위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더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순차입금비율은 51~100 위 구간에서 더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순차입금비율에 대한 수익성 스트레스와 운전자본 스트레스의 민감도 역시 51~100 위 건설사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우발부채 스트레스는 상위 1~10 위 건설사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형사가 대규모 PF 보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중견 건설사는 기초 체력이 약해 수익성 훼손과 운전자본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형 건설사는 외형은 견조하나 PF 보증 등 신용공여에 따른 외부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바라봤다.
유안타증권은 건설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종합적 기초 제무체력 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삼성물산, DL이앤씨, 서희건설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