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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4-10 17: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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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외관.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10일 오전 10시30분 영업개시 직전 도착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는 전날 개관과 함께 1~2층에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샤넬’ 매장을 찾은 손님들로 장사진이 펼쳐져 있었다.

세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의 집객력을 실감하게 모습이었다.

다만 이날 둘러본 더 헤리티지에는 그보다 인상적인 신세계백화점의 ‘유산’을 한국적 콘텐츠로 풀어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진하게 묻어있었다. 

더 헤리티지는 신세계백화점이 대대적인 본점 재단장에 나서며 새롭게 추가된 건물이다. 신세계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71호인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2015년 매입해 10년 동안 복원에 공을 들였다.
 
[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2층 사넬 매장 입구. <비즈니스포스트>
여러 차례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와 30여 차례 이상의 국가유산위원회위원들의 자문을 통해 1935년 준공 당시와 90%가량 동일한 수준까지 복원했다.

더 헤리티지는 근대 건축물의 용도를 업무시설에서 판매시설로 변경한 첫 사례다.

그런 만큼 문화재 관리 당국과 용도변경 협의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세계는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 4층을 신세계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과 미술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품은 ‘더 헤리티지 뮤지엄’으로 꾸몄다.  

신세계는 4층 천장의 샹들리에와 기둥, 벽면 하단의 나무 벽면 재질과 그 높이까지 건물 준공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신세계백화점은 ‘더 헤리티지’ 4층 천장의 샹들리에와 기둥 등 인테리어를 준공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근대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1층 천장 꽃문양 석고부조도 이곳에 전시됐다. 

신세계는 1층 샤넬 매장 천장을 페인트가 제거되고 파손된 곳을 보수해 원형으로 복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샤넬 매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아 샤넬의 인테러어 매뉴얼이 담겼지만 더 헤리티지의 역사적 건축요소를 보존해 조화를 이뤘다”며 “고객들로부터 샤넬 매장에서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는 건 처음이란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 전시된 1층 천장 꽃 문양 석고부조. <비즈니스포스트>
4층 한쪽에 마련된 역사관에선 신세계가 소장한 다양한 유물들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과거 모습, 주변 건물들의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1970년대 신세계가 판매하던 핸드백과 넥타이, 백화점 내 레스토랑에서 사용했던 식기 등이 전시돼 있었다.

역사관 끝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선 신세계 본점과 옛 제일은행 본점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영상이 흐른다.
 
[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더 헤리티지’ 4층 역사관엔 1970년대 신세계가 판매하던 핸드백과 넥타이, 백화점 내 레스토랑에서 사용했던 식기 등이 전시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곳에는 준공 당시 설치됐던 금고의 문도 원형 그대로 전시됐다.

손잡이도 돌아가지만 건물에 주는 하중을 고려해 문을 여닫지는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역사관 반대편에선 이달 중순 개관을 앞둔 갤러리 공간에서 건물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작품을 걸 벽을 세우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개관전은 1930~1950년대 서울의 중심지였던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으로 준비 중이다. 

5층은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를 열고 장인·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의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섰다.

이날은 보자기를 주제로 한 전시가 펼쳐져 있었다. 전문가들의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더 헤리티지’ 5층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입구. <비즈니스포스트>
5층 중앙의 옥상정원 건너 맞은편엔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한국의 디저트를 연구해 직접 개발한 메뉴를 판매하는 ‘디저트 살롱’이 자리잡았다. 

지하1층엔 한국의 전통을 담은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공예 기프트숍이 마련됐다.

장인·작가들과 협업한 독점 상품과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의 정체성을 담은 선물 아이템들이 전시됐다.

같은 층엔 프랑스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 ‘라리끄’와 ‘바카라’, 명품 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 매장도 자리했다.

더 헤리티지는 각층 엘리베이터 홀과 계단실 화강석 마감재도 준공 당시와 같은 타일 마감형태로 복원했다.

남아있던 타일 성분을 분석하고 별도의 형틀을 제작해 당시 타일의 다소 울퉁불퉁한 배열까지 재연한 섬세함이 눈에 띄었다.
 
[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더 헤리티지’ 지하 1층 공예 기프트숍에 전시된 상품들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더 헤리티지가 들어선 건물은 90년된 유산인 만큼 요즘 백화점이 들어서기엔 판매 공간이 넓지 않다.

그마저도 샤넬과 지하 1층에 자리한 라이프스타일 수입브랜드 몇몇을 제외하곤 한국 문화 관련 체험 공간 등으로 채웠다.

더 헤리티지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으로 한국 전통 문화를 녹여냈다는 신세계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대규모 백화점 재단장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그 중심에 타운화 전략이 있다.
 
[현장]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국내 최대 샤넬 매장에 한국 전통미 결합
▲ ‘더 헤리티지’ 엘리베이터 홀과 계단실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세계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신세계 본점 타운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명동 포스트타워 앞 광장에 선보인 ‘신세계스퀘어’는 2달 만에 10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본관을 ‘더 리저브’로, 2005년 개관한 신관을 ‘디 에스테이트’로 새롭게 이름지었다.

박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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