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AI의 X 인수합병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로 본 투자자들의 손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현명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CEO.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소셜네트워크 업체 X를 인수한 것은 투자자 인맥 관리를 위한 ‘묘수’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위터 인수에 자금을 댔던 대규모 자산가들이 이번 합병으로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8일 “일론 머스크는 마케팅 및 금융 분야의 천재”라며 “최근 xAI의 X 인수합병으로 이러한 면모를 재차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xAI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X를 330억 달러(약 48조6천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와 투자자들은 440억 달러에 트위터 지분을 전량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했는데 기업가치가 이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다만 배런스는 트위터가 당시 135억 달러를 외부 채무로 충당했고 투자자들은 330억 달러를 들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혀 손해를 입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X가 안고 있는 채무도 xAI가 떠안게 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 만큼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가치에는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할 때 260억 달러의 자금을 직접 들였고 나머지 70억 달러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주를 비롯한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기관 투자자인 피델리티는 자사가 보유한 X 지분 가치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뒤 약 70.5% 하락했다는 자체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X의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에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돼 왔다.
그러나 배런스는 xAI의 X 인수로 이러한 평가손실 역시 의미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해당 지분은 이제 xAI의 주식이 된 만큼 회계적으로 손실을 없애는 행위가 된 셈이다.
배런스는 일론 머스크가 이런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에 신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X 인수 또는 xAI를 비롯한 기업의 외부 투자 조달에 대규모 자산가 인맥 및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xAI의 X 인수를 통한 투자자 손실 만회는 일론 머스크를 향한 이들의 긍정적 평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효과적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다음에도 일론 머스크의 파트너로 자리잡을 때 이런 사례를 충분히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실책을 효과적으로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