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베이징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의 뒷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엔비디아에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량으로 주문했다는 증권사 관측이 나왔다.
애플은 그동안 AI 관련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는데 최근 기술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와 전면적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5일(현지시각)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는 증권사 루프캐피탈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10억 달러(약 1조4650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GB300 구매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GB300은 서버용 AI 반도체인 ‘블랙웰’ 시리즈의 신제품이다.
애플이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인 델테크놀로지스 및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와 협업한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애플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루프캐피탈의 아난다 바루아 연구원은 “애플이 데이터센터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 상황이 바뀌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배경으로는 자사 전자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과정에 차질을 빚는다는 점이 꼽혔다.
애플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홍보하며 최첨단 버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루아 연구원은 “애플이 AI 기능을 시장에 출시하는 데 문제를 겪다 보니 전략을 선회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애플은 다른 기술 대기업(빅테크)와 달리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다른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로 AI 기술을 개발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AI 기능 성능은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연산을 비롯한 컴퓨팅 능력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는 “AI 기능 출시 지연으로 애플 임원진까지 동요한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