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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 초극박 폴리이미드 기대 커져, 송금수 연임 기반 '매출 2배' 보인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3-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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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의 ‘슬림폰’ 경쟁에 따라 PI첨단소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PI첨단소재가 2분기부터 북미에 초극박 폴리이미드필름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초극박 폴리이미드필름을 중심으로 한 실적 회복 강도는 송금수 PI첨단소재 대표이사가 취임 당시 내걸었던 성과목표치인 ‘매출 2배’로 연임 기회를 얻는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PI첨단소재 초극박 폴리이미드 기대 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6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금수</a> 연임 기반 '매출 2배' 보인다
송금수 PI첨단소재 대표이사는 2분기부터 북미에 초극박 폴리이미드필름을 공급하며 취임 당시 내걸었던 목표인 ‘매출 2배’ 약속을 달성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 PI첨단소재 >

23일 화학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슬림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슬림폰 경쟁은 지난해 중국 제조사들이 9mm대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촉발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지난해 7월 ‘매직V3’를 출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매직V3는 접었을 때 두께가 9.2mm로 올해 2월 중국의 오포에서 두께가 8.93mm인 ‘파인드N5’를 출시하기 전까지 가장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이었다.

애플도 올해 하반기 ‘아이폰17에어’를 선보이며 슬림폰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바 형태인 아이폰17에어의 두께는 5.5mm로 역대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과 미국 경쟁업체의 슬림폰 출시를 의식해 올해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 시리즈 두께를 7mm대로 줄이는 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5’에 두께 6.4mm의 스마트폰 ‘갤럭시S25엣지’를 전시하기도 했다.

슬림폰 경쟁에서 핵심이 될 소재로 PI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폴리이미드필름이 꼽힌다.

폴리이미드필름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 모바일 방열시트, 올레드(OLED) 패널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내열성, 치수 안정성, 절연성, 가공성 등이 뛰어나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는 과정에서 기존 부품 구성을 유지하고 효율적 열 분산까지 구현하는데 쓰이는 필수 소재다.

PI첨단소재는 올해 2분기부터 북미 시장에 5μ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폴리이미드필름을 공급한다. PI첨단소재가 이미 폴리이미드필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0.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인 만큼 신제품의 추가 공급은 시장에서 경쟁력 격차를 벌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4μm 필름 생산에 성공하는 등 기술적 우위의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초극박 폴리이미드필름을 북미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며 “초극박 폴리이미드필름은 일반 폴리이미드필름과 비교해 판매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소재인 만큼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I첨단소재 초극박 폴리이미드 기대 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6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금수</a> 연임 기반 '매출 2배' 보인다
▲ PI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폴리이미드필름의 모습. < PI첨단소재 >

송금수 대표로서는 취임 때 내놓은 매출 목표로 가는 토대가 뒤늦게라도 마련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송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SKC에 입사했다.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SKC코오롱PI(현 PI첨단소재)에 창립멤버로 합류한 뒤 영업본부장과 사업부문장을 거쳐 2023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송 대표는 2023년 3월 PI첨단소재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2026년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6천억 원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그 뒤 같은 해 12월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에서 프랑스 글로벌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아케마그룹의 한국법인인 아케마코리아홀딩스로 바뀌었으나 송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송 대표의 필름 사업에 관한 전문성이 고려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PI첨단소재 매출은 개별 기준으로 2021년 301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2023년 2176억 원까지 감소했다. 그 뒤 2024년에는 2513억 원으로 다소 회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PI첨단소재 매출이 28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올해 실적이 본격적 회복세를 타는 데다 슬림폰 경쟁으로 송 대표가 취임 당시 세웠던 ‘매출 6천억 원’ 목표로 갈 기반도 다져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극박 폴리이미드필름을 중심으로 한 실적 회복세의 강도는 연임을 통해 송 대표가 자신의 내건 목표를 직접 달성할 기회를 추가로 얻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박형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초극박 PI 필름의 시장점유율 확대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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