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한 해 변화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기술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분야와 주요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최근 1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한 부회장은 “미국발 관세 이슈와 이에 대응한 대상국들의 보복 관세 움직임들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주가 회복의 가장 확실한 열쇠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기술경쟁력 회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는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했다.
그는 “모든 임직원은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M&A)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보다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는 주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이슈도 있어 M&A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이를 위해 관련 조직을 갖추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주 여러분께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