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애플 AI 업데이트 연기에 시장 실망감 팽배,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추격 가속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3-14 16:20: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스마트폰용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갤럭시AI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추격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화 AI 비서 ‘시리’를 포함한 완성된 애플의 AI '인텔리전스’ 출시가 당초 올해 6월에서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애플의 AI 기술력에 대한 의문과 소비자들 실망이 팽배해지고 있다.

애플은 올해 가을 출시할 아이폰17에도 완성된 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하고, 내년 아이폰18에서나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 버금가는 AI 기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AI 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에 비해 무려 2년 반 이상 격차가 생기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아이폰16은 물론 아이폰17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 AI 업데이트 연기에 시장 실망감 팽배,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추격 가속
▲ 애플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인 AI 비서 '시리'의 업데이트를 내년으로 연기하면서, 향후 아이폰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 등으로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 이미지. <애플>

14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 아이폰16 시리즈가 ‘애플 인텔리전스’의 부족한 완성도에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 하도록 유도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시리’ 업데이트 실패도 올해 아이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보도자료를 배포, 올해 상반기로 계획했던 ‘개인화된 시리’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향상된 AI를 갖춘 시리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인 만큼, 출시 연기에 시장과 소비자는 큰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BGR은 “AI의 핵심인 모든 기기 데이터에 접근하고 앱을 제어할 수 있는 똑똑한 시리가 없다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흥미로운게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최근 광고 영상을 통해 AI 성능이 개선된 시리가 카페에서 만난 누군가의 이름을 알기 위해 캘린더 앱에 있는 정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사용자가 보고 있는 사진에 메모를 추가할 수 있고, 메시지 내용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연락처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은 현재 작동하지 않으며, 내년 업데이트에 포함될지도 확실치 않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세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5% 감소했으며, 이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소비자 실망감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궈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6 시리즈 출하량이 전작보다 200만 대 감소한 89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AI 기능에서 애플이 크게 뒤처지면서, 삼성전자가 600달러(약 87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빠르게 추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 AI 업데이트 연기에 시장 실망감 팽배,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추격 가속
▲ 2024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66%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삼성전자는 18% 수준이다.

다만 올해 점유율 격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공개된 최초의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했고, 올해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역시 초기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지난해 11월까지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갤럭시S23 시리즈보다 18% 늘었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 출하량보다 한 자릿수 중반 가량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AI'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다르게 안정적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원UI 7' 운영체제와 함께 새로운 AI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게다가 아이폰15 프로 이상 모델에만 적용 가능한 애플 인텔리전스와 달리 3년 전 출시한 갤럭시S22에도 모든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를 성공적으로 갤럭시AI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의 AI 실기 외에도 중국 판매량 급감 역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점유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24%를 차지하며, 미국(2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애플 AI 업데이트 연기에 시장 실망감 팽배,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추격 가속
▲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대규모 AI 업데이틀를 진행하며 AI 생태계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애플의 중국 매출 비중은 15%로,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애플의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고, 중국 아이폰 매출은 11%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아이폰 중국 판매량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애플의 AI 기술 추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AI 기능을 강화하는 것과 반대로, 애플은 ‘닫힌 생태계’에서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학습에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의 추격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타사와 협력이 필요한데, 오랜 시간 닫힌 생태계에서 개발해온 애플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연구원은 “애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과의 AI 기술 격차는 2년 이상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최신기사

한양증권 작년 순이익 394억으로 12% 늘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
국토부 "올해와 내년 서울 아파트 공급 충분", LH 신축매입 물량도 확대
이재근 KB국민은행서 퇴직금 포함 보수 26억 받아, 정문철 11억 김영기 9억
정용진 때마침 이마트 공격적 출점 전략, 홈플러스 사태에 실적 반등 기회 잡아
세계 올림픽 선수들 IOC에 공동 서한, "기후대응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작년 중국 사업 호조, 중 관영매체 "한중협력 가능성 보여"
[오늘의 주목주] '너무 올랐나' SK이노베이션 5%대 하락, 코스닥 동진쎄미켐 7%대..
금호건설 '아시아나 매각 무산' 계약금 확보 단비, 박세창 보유지분 매각 고심
KG모빌리티 갑질에 대리점들 "생존권 보장하라", 곽재선 내수판매 급감에 판매망 불안까..
현대카드 프리미엄-매스 사이 제3의 길, 정태영 '선구자 본능'으로 시장 흔드나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