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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부동산개발 신사업 보폭 확대, 김도현 인적분할 영향 벗어나기 과제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3-14 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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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연임에 성공한 김도현 SK디앤디 대표가 시니어주거를 비롯한 부동산개발 분야 신성장 동력을 분주히 찾고 있다.

SK디앤디가 1년 전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은 에너지 부문을 떼어낸 뒤 시장에는 냉랭한 시선을 받는 만큼 김 대표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SK디앤디를 안착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SK디앤디 부동산개발 신사업 보폭 확대, 김도현 인적분할 영향 벗어나기 과제
▲ 김도현 SK디앤디 대표이사 사장.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가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신사업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디앤디의 부동산 운영 전문 자회사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은 최근 코리빙‧코워킹(Co-living‧Co-working, 공동생활‧공동업무) 기업 로컬스티치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로컬스티치는 공동생활 및 공동업무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5년에는 국내 최초 코리빙‧코워킹 브랜드로 새로 출발했다. 현재 전국에 지점 22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합병을 통해 입주자와 임대인 모두에 믿을 수 있고 편리한 주거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최근 시니어 주택(실버타운)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SK디앤디와 자산관리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2월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와 국내 시니어 주거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약정을 맺었다.

첫 사업으로는 서울 강남 방배동의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및 운영에 투자한다. 연면적 1만㎡ 이상, 12층 규모의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 상품으로 2026년 초 착공과 2028년 준공이 목표다.

김 대표는 “이번 건을 시작으로 공모사업 및 복합개발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니어 주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며 “워버그 핀커스의 주거 부문 플랫폼 구축 경험과 운영 전문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양질의 시니어 주거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코리빙‧코워킹으로 대표되는 공유생활공간과 시니어 주거는 모두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주목받는 분야로 꼽힌다. SK디앤디는 그만큼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로서는 SK디앤디가 지난해 3월 에너지 부문을 SK이터닉스로 떼어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는 2004년 부동산개발기업으로 설립된 뒤 2008년부터는 에너지 사업도 함께 펼쳤다. 

다만 부동산과 에너지란 이질적 사업이 한데 모여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보고 2023년 9월 에너지 부문을 인적분할해 자회사 ‘에코그린’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에코그린은 SK이터닉스로 이름을 바꿔 지난해 3월29일 출범했다.  

시장에선 인적 분할을 두고 SK디앤디에 냉엄한 평가를 내렸다. SK디앤디 시가총액은 인적 분할이 결정된 9월 이전에는 4500억 원을 넘겼지만 이후에는 크게 감소했다.

SK디앤디의 1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이터닉스가 떨어져 나가 재상장된 지난해 3월29일 종가 기준 시총 2083억 원보다 25% 가량 줄었다.

반면 SK이터닉스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4806억 원으로 지난해 3월29일 종가 기준 3281억 원보다 약 46% 불어났다. 특히 최근 에너지 분야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시장 주목도가 높아 지난해 5월 한때 8500억 원대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SK디앤디 부동산개발 신사업 보폭 확대, 김도현 인적분할 영향 벗어나기 과제
▲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를 향한 시장평가는 인적 분할 이후 엇갈렸다.
김 대표는 에너지 사업 인적분할 뒤 선진형 부동산 디벨로퍼로 도약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개발사업 위주로 편중돼 있는 수익을 투자운영과 운영, IT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자산 보유 및 운영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다양한 수익원으로 활용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안정성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재선임된 만큼 인적 분할 이후 SK디앤디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디앤디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SK디앤디 이사회는 재선임 사유로 “김 대표는 재임기간 높은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한편 사업구조 재편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검증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토대로 SK디앤디의 안정적 성장과 새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디앤디의 규모는 인적 분할로 축소됐으나 김 대표로서는 재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벼워졌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SK디앤디 연결 기준 총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2023년 말보다 39.6% 가량, 순이익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156%로 2023년말(218%)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9월말(255.8%)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됐다.

김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SK에코플랜트 전신인 SK건설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SK에코플랜트에서 기획운영실장까지 오른 뒤 2016년 SK디앤디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장과 RESI솔루션개발운용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2년 SK디앤디 대표에 올랐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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