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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TDF 경쟁 가열, KB 김영성과 한투 배재규 '옛 직장 선후배' 승부 눈길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3-12 17: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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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연금상품 시장에서도 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성 대표가 이끄는 KB운용은 10년 만에 한투운용에 ETF시장 점유율 3위를 내준 만큼 ‘전공’인 연금투자 대표 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 경쟁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20조 TDF 경쟁 가열, KB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성</a>과 한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4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배재규</a> '옛 직장 선후배' 승부 눈길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타깃데이트펀드(TDF)시장 점유율을 두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ETF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TDF 상품군을 늘리면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TDF 순자산 규모(ETF형 TDF 포함)는 17조6002억 원으로 집계된다. 1년 전(13조2233억 원)보다 순자산이 33%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DF는 은퇴시기 등 특정 시기에 맞춰 생애주기별로 자산배분 비중에 변동을 주는 펀드다. 대표적 연금투자 상품으로 적립 초기에는 주식 등 적극적 자산에 많이 투자하고 은퇴 시기 등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린다. 

현재 국내 TDF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36.63%) 삼성자산운용(16.23%)이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 4위 경쟁이 치열하다.

KB자산운용은 이날 기준 TDF 순자산이 2조3411억 원으로 점유율 13.30%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 2조2243억 원(12.64%)로 1200억 원 남짓 차이로 KB자산운용을 뒤쫓고 있다.

점유율 격차가 0.66%포인트로 채 1%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올해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TDF 순자산을 빠르게 늘리면서 경쟁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TDF 순자산은 올해 들어 3월7일까지 2740억 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2848억 원)에 이어 2번째로 유입이 많았고 KB자산운용(1649억 원)의 증가분을 훌쩍 앞서는 수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ETF형 TDF 상품 3종목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시장 공략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TDF시장은 그동안 공모형 펀드상품이 중심을 이루면서 전체 TDF 195개 가운데 ETF형 ETF 상품은 이번 한투운용의 상품을 포함해 16개 수준이다.

ETF형 TDF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도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 ETF시장이 성장하면서 앞으로 점점 더 ETF형 TDF 상품이 다양해지고 자금 유입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조 TDF 경쟁 가열, KB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성</a>과 한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4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배재규</a> '옛 직장 선후배' 승부 눈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타깃데이트펀드(TDF) ETF’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은 2022년 이미 ETF형 TDF 상품 3종류를 내놓은 선두주자지만 현재 ETF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고려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와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둘 다 삼성자산운용 출신으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어 라이벌 구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1969년생으로 1996년 삼성생명 채권운용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2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투자와 연기금 운용 등을 총괄했고 2014년 공무원연금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투자팀 초대 팀장을 역임한 ‘연금 전문가’다.

김 대표는 2016년 KB자산운용에 영입된 뒤에는 TDF 상품 개발을 주도했다. 배재규 대표(1961년생)가 삼성자산운용 ‘선배’이자 국내 ETF시장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TDF를 놓고는 자존심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

배재규 대표는 한국종합금융과 SK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20년 동안 삼성자산운용에 재직하면서 국내 ETF시장을 연 인물이다.

배 대표는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에 오른 뒤 3년 만에 회사를 ETF시장 ‘탑3’ 안에 올리면서 실력을 보였다. 올해는 TDF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 대표가 지휘봉을 잡기 전인 2021년 말까지는 국내 TDF시장에서 KB자산운용보다 앞서면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배 대표로서는 ETF에 집중하면서 뺏긴 TDF시장 3위 자리를 탈환해오는 의미도 있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400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연금투자 외에도 TDF 상품에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도입 등으로 연금투자 자금 유입이 활성화되면서 운용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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