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3-11 1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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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풀무원의 미국 법인이 지난해 흑자전환함으로써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안타증권은 11일 풀무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1천 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451원에 Target 주가수익비율(PER) 14배를 적용하여 산정했다.
▲ 풀무원은 올해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
풀무원의 지난 10일 종가는 1만72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풀무원의 미국 법인은 2024년 4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구조적 수익성 확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K-푸드 트렌드 확산과 건강식 수요 증가로 미국 내 두부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의 흑자전환은 지속적인 현지 생산 체제 구축과 원가 절감의 성과로 나타났다”며 “2023년까지 수출 중심으로 대응했던 아시안 푸드 제품을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물류비 절감과 함께 적자 규모를 크게 축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두부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현지 공장에 신규 두부 제조 라인을 증설해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증설 완료 시 미국 내 두부 생산량은 20% 증가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기존 소매(B2C) 중심의 판매 채널에서 나아가 레스토랑 및 푸드서비스 업체(B2B)로의 시장 확장도 기대된다. 생산능력 확충 이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예상된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역시 중요한 성장 요인이다. 아시안 누들과 K-스낵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하며 냉동식품과 델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두부 제품(슈퍼펌, 시즈닝 두부) 등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손현정 연구원은 “풀무원의 해외 법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2024년 미국 법인의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법인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법인은 소비 회복과 프리미엄 제품 확대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O2O 회원제 플랫폼 강화를 기반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고, 일반 두부 외에도 프리미엄 두부 및 식물성 단백질 제품 등 고수익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 중이다. 2025년 매출 성장률은 소비 회복과 프리미엄 전략 효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가 기대된다.
일본 법인 역시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두부바’ 신제품 출시를 통해 헬스케어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한편, 저수익 제품군 정리를 병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고단백·저칼로리 등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전략을 펼쳐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남아 및 유럽 법인은 외형 성장과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는 단계이다.
특히 동남아는 현지 프랜차이즈,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B2B 채널을 확대하며 K-푸드 수요 증가의 수혜를 극대화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현지 테스트 마켓을 통해 K-푸드 적합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시설 구축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서 풀무원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전략이 실적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9.5% 늘어난 3조5191억 원, 영업이익은 18.8% 증가한 1081억 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해외법인이 모두 첫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법인은 신규 두부 생산라인 증설(202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을 통해 생산능력을 20% 확대할 예정이며, 구조적인 흑자 전환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법인은 소비 회복과 함께 회원제(O2O) 확대 및 프리미엄 두부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되며, 일본 법인은 두부바 등 신제품 라인업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풀무원은 신규 설비투자를 최소화하고 기존 생산기지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효율화 전략을 통해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영업이익률 역시 2024년 2.8%에서 2025년 3.1%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