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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최태원이 SK그룹 사업재편 맡긴 최창원, 선택과 집중 어디까지 왔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3-1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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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이 SK그룹 사업재편 맡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8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창원</a>, 선택과 집중 어디까지 왔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하여금 SK그룹 리밸런싱을 지휘하도록 한 이유로는 최창원 부회장의 성실하고 치밀한 성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의 '서든데스(돌연사)'를 경고하며 구원투수로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임명하고 SK그룹 전반의 리밸런싱을 지휘하도록 했다. 뜻밖의 결정이었다.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고 1년이 흘렀다. 최창원 의장은 SK그룹의 계열사 재편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최창원 의장은 성과를 내고 있는가? 최태원 회장의 선택은 옳았는가?

최창원의 리밸런싱 성과 1년, 구조조정 마술사 이름 얻나

최창원 의장은 SK그룹의 조직구조 개편, 재무구조 개선, 사업 구조조정, 그리고 경영 효율화 강화라는 4가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지난 1년간 그룹의 리밸런싱을 이끌어왔다.

먼저 최 의장은 SK그룹의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하는 데 집중했다. 

2023년 말 기준 219개에 달했던 SK그룹의 계열사 수를 10% 이상 감축한다는 구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SK의 종속회사는 716개에서 660개로 56개 줄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변화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통폐합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로 조직 슬림화와 효율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의장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채비율 감축에도 힘썼다. 

SK그룹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45%에 달했으나 2024년 3분기 128%로 감소했으며, 순차입금 또한 8조 원 이상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 다각적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SK그룹의 재무구조는 연착륙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최 의장은 그룹의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SKE&S 합병을 통해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을 출범했으며 SK렌터카를 비롯한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런 구조조정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최태원최창원 선택은 신의 한 수 인가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리밸런싱이라는 중책을 최창원 의장에게 맡긴 것은 사업 통찰력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최창원 의장은 1994년 SK그룹에 입사하여 20년 이상 화학,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SK케미칼 대표이사 재임 시절에는 사업구조를 친환경 소재와 바이오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며 사업 재편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는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을 맡아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SK그룹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최태원 회장이 최창원 의장을 신임하는 또다른 이유로는 침착한 성품과 철저한 자기관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의장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으며,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과 산책을 하고 7시 이전에 출근한다고 한다.

이러한 근면함과 솔선수범은 조직 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최 의장 등장 이후 임원들의 출근시간이 앞당겨진 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이 SK그룹 사업재편 맡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8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창원</a>, 선택과 집중 어디까지 왔나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22년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SK 위기 극복을 위해 최창원이 가야 할 길 멀다

최창원 의장 앞에 SK그룹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아래 다양한 계열사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계열사 간 상호 의존도를 높여 의사결정 과정을 더디게 하고 경영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원 의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사업영역을 재편하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 

경영진은 의사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이사회 2.0'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최창원 의장은 앞으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책임경영을 확립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과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은 SK그룹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는 SK온을 비롯한 배터리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는 반도체, 배터리 등 SK그룹의 주요 사업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최창원 의장은 대외 환경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선제적이고 유연한 전략을 수립하여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창원 의장의 리더십은 여전히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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