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자회사인 샤오펑에어로HT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에서 공개한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 <비즈니스포스트> |
[라스베이거스=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기업들이 CES 2025에서 마음껏 모빌리티, 로봇 기술을 뽐내고 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자회사인 샤오펑에어로HT가 공개한 모듈식 비행 자동차(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는 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플라잉카에 연신 감탄사를 날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LAC는 6륜 전기 미니밴과 2인승 전기 드론으로 구성돼 있다. 드론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나게 커, 마치 헬리콥터 같은 느낌을 준다.
완충했을 때 1천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도로 주행을 할 때는 일반 자동차처럼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교통 체증을 피하고 싶을 때는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이동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또 플라잉카는 자동 경로 기능으로 자율주행 비행이 가능해, 사용자가 복잡한 조작을 할 필요도 없다.
샤오펑에어로HT는 이미 2천 대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출시 예상 가격은 약 200만 위안(약 4억 원)으로,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유티트리 G1(오른쪽)’과 로봇개 ‘Go1’. <비즈니스포스트> |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부스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휴머노이드 로봇 ‘유티트리 G1’과 로봇개 ‘Go1’을 보기 위해서다.
유니트리 G1은 최대 43개의 관절 모터를 사용하여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데, 사람들과 악수하고 춤을 출 때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인공지능(AI)이 적용돼 자율적인 동작과 주변 인식이 가능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 CES 2025 기조연설 중 로봇 기술의 발전을 강조하며 14개의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이 가운데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포함되기도 했다.
로봇개 Go1은 은빛 외관을 가진 4족 보행 로봇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핏과 흡사한 모습이다.
다만 스팟이 산업용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소비자를 겨냥해 만든 제품이어서 더 단순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Go1 보급형 모델은 가격도 2700달러(약 344만 원) 수준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의 가격이 9천만 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중국의 모빌리티, 로봇 기술이 CES에서 부각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모두 중국 기업이 장악할 수 있다는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내수 시장이 크다는 점은 중국 기업들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751억8천만 위안(약 13조7천억 원)에서 2027년에는 1872억 위안(34조18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중 최대 규모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