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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회사채 발행 수요 몰린다, 조직정비 마친 증권사 고객 모시기 채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5-01-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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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이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부문 조직정비를 마치고 1분기 회사채 차환과 발행 수요에 맞춰 부채자본시장(DCM)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1분기 회사채 발행 수요 몰린다, 조직정비 마친 증권사 고객 모시기 채비
▲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정국 불확실성 속에 발행을 미뤘던 물량이 넘어와 회사채 발행시장이 올해 1분기부터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26조612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회사채 발행물량 예상치는 79조1573억 원으로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만 올해 전체 물량의 33.6%에 이른다. 1분기에 회사채 발행이 몰려 있어 향후 올해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기업만 놓고 보면 88개 그룹사가 발행한 채권 가운데 2025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9조9711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월 만기 물량보다 36% 늘었다.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보면 6일 포스코(5천억 원),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천억 원), 13일 SK하이닉스(8천억 원)·LG유플러스(3천억 원)·한진(600억 원), 14일 SK인천석유화학(1500억 원), 17일 LG화학(3천억 원) 등이 잡혀 있다.

2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8천억~1조 원 모집을 목표로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조5천억~2조 원 규모로 발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기업들은 현재 현금 확보를 위한 회사채 발행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탄핵 정국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불확실성에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따른 것이다.

기업들은 실제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하강 위험에 앞으로 채권시장에서 조달 여건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대규모 국채발행과 추경 등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회사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가능성이 있어서다.

2025년 국채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인 197조6천억 원가량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등을 고려하면 250조 원 안팎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않았지만 정책 여력과 환율 등을 고려하면 1월 동결 가능성이 크다”며 “12월 소비자물가도 큰 폭 반등했고 트럼프 행정부 우려도 있어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1분기 회사채 발행이 몰리면서 증권사들도 연초부터 고객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증시 부진에 따라 리테일이 약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업금융(IB)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마쳤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기업금융(IB) 위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식발행시장(ECM)본부를 IB1그룹 내 채권발행시장 조직과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B증권은 12년 연속 채권 주관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른 부채자본시장 절대강자다. 올해 역시 1위를 이어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부채자본시장 강자로 여겨지는 한국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조직개편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IB그룹 내 IB전략본부를 신설하고 IB1~4 본부가 각자 삼성·현대·LG·SK·롯데 등 그룹사를 맡았다. 재무 관력 전략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공격적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메리츠증권은 비교적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전통 기업금융(ECM·DCM)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한 김미정 전무를 영입하기로 했다.

올해 초대형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공식화한 키움증권도 ‘종합금융팀’을 만들어 기업금융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자격을 획득한 대신증권도 기존 강점인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이외 기업금융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1분기 회사채 발행 수요 몰린다, 조직정비 마친 증권사 고객 모시기 채비
▲ 증권사들이 1분기 회사채시장을 적극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또한 종투사 진입을 노리고 있는 교보증권도 DCM본부와 벤처캐피탈(VC)사업 담당부문을 기업금융부문에 배치해 시너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부채자본시장에 힘을 주는 이유로는 회사채 발행시장 규모 자체가 커져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유상증자, 인수금융 등 다른 거래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일부 증권사에서 DCM부문을 다른 부서와 함께 배치한 이유로도 해석된다.

다만 부채자본시장에서 증권사들이 과열경쟁을 벌여 따라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점은 부담으로 여겨진다. 이에 더욱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24년 증권사 회사채 주관 수수료는 1642억 원으로 2023년(1291억 원)보다 27.2% 늘었는데 채권 주관 규모가 62조785억 원에서 81조9811억 원으로 32%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게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종합금융정보시스템 본드웹 등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 주관 수수료율은 14.6bp(bp=0.01%포인트)로 전년 15.2bp와 비교해 0.6bp 가량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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