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에 지난 1년 동안 중국으로 유출된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으로 첨단 AI 칩 수출을 막는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량의 엔비디아 AI 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이미지. <엔비디아> |
미국 IT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9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델테크놀로지 등 서버 기업에 동남아시아 기업 고객에 대한 현장 점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AI 칩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를 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델테크놀로지 등 기업들의 서버에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이 탑재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 수출을 막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까지 제한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은 암시장 등 불법 유통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의 관련 기업 사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엔비디아의 AI 칩인 ‘H200’ GPU가 탑재된 24개가 넘는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구했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디인포메이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슈퍼마이크로 고객의 경우 엔비디아 칩이 내장된 서버의 일련번호를 복제해 다른 서버에 붙이거나, 이를 바꾸는 방법으로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