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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대표 자리 지킨 박재현, 소액주주 지지 받아 실적 부담도 커졌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12-19 1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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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대표 자리 지킨 박재현, 소액주주 지지 받아 실적 부담도 커졌다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19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자신의 해임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대표이사를 이어가게 됐다. 사진은 박 대표(가운데)가 임시 주총이 끝난 뒤에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지켰다.

지주사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만큼 부담이 커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박 대표 체제에서 한미약품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을 증명해야 내년에도 소액주주들의 지지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박재현 대표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4자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킬링턴유한회사)의 지지를 받고 있다. 4자연합이 내세우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을 이끌던 시절인 2022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실제 박 대표는 한미약품그룹 2차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을 때 박 대표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박 대표는 9월28일 한미약품그룹 인트라넷에 한미약품의 경영관리본부 내부에 인사팀과 법무팀, 인사그룹 등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임원을 승진 및 위촉하는 인사를 본인 명의로 냈지만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이를 놓고 항명이라고 주장하며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켰다.

현재 한미약품에서는 박 대표를 사장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를 전무라고 부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박 대표는 기존에 4자연합으로부터만 지지를 받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로부터도 지지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만들게 됐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대표에서 해임하려던 그를 구제한 주주들이 결국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로서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에게 빚을 하나 진 셈이기도 하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박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로서는 우선적으로 최근 주춤했던 실적을 회복할 필요성이 커졌다.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621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을 냈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11.37%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중국의 일회성 요인 탓이 크지만 4분기 실적 회복을 통해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소액주주의 신뢰가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미약품 대표 자리 지킨 박재현, 소액주주 지지 받아 실적 부담도 커졌다
▲ 한미약품이 19일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상장기업 분석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402억 원, 영업이익 65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2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6.22% 줄어드는 것이다.

박 대표가 한미약품 실적을 회복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을 보면 현재 4자연합측이 과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4자연합측 인물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이들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4자연합측 새 인물로 이사회를 채우려면 이번 임시 주총처럼 소액주주와 기관의 지지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이들 가운데 4자연합측 인물은 6명, 형제측 인물은 4명으로 분류된다.

형제를 포함한 형제측 인물들은 모두 올해 6월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했다. 반면 4자연합측 인물들은 내년 정기 주총부터 임기가 차례로 끝난다. 구체적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이사 1명의 임기가 만려되며 2026년 3월에는 나머지 5명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약품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4자연합으로서는 불리할 수 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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