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12-18 16: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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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사들이 내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야심작을 잇달아 출시한다. 각 게임사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온 대형 게임을 내놓으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게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나올 국내 대형 게임 신작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멀티플랫폼과 장르 다변화가 주된 특징으로 압축된다.
▲ 크래프톤은 내년 3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기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에서 벗어나 콘솔 시장에 도전하고,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는 등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앞서 해보기 버전을 내년 3월 28일 출시한다.
'인조이'는 이용자가 신적인 존재가 돼 게임 속 등장 인물들인 '조이' 캐릭터를 조종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이다. 독특한 콘셉트와 세련된 그래픽으로 주목받고 있다. PC게임으로 우선 출시되며 이후 콘솔 패키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등 배틀로얄 장르와 MMORPG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크래프톤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신선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독일 게임행사 게임스컴에서 공개된 이후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현재 스팀 허브 팔로워 수는 15만 명 이상으로, 이는 크래프톤의 2022년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CP)의 출시 직전 팔로워 수 7만 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팀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든 게임들 조차도 출시 전에는 허브 팔로워 수가 10만 명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3월28일 인조이의 출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내년에도 다작 기조를 이어가며 최소 9개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주목할 작품으로는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꼽힌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4를 배경으로 하며,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모험과 전투를 담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을 겨냥해 2025년 상반기 모바일과 PC를 포함한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한다. 향후 서비스 지역을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한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내부 경영 효율화 작업 마무리하고 내년 신작들로 재도약을 준비한다. 택탄, 프로젝트LLL, 아이온2 등 대형 신작 3종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 엔씨소프트의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 신작 '택탄'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이 가운데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드'가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택탄은 사용자들이 대규모 영토전쟁을 벌이며 상호 작용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RTS 장르 대표작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1대1 대결이 일반적인 것과 다르게, 다수의 이용자가 대규모 전쟁을 산발적으로 벌인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엔씨소프트가 처음 도전하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기존의 MMORPG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로 영역을 확장할지 주목된다.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출시일은 내년 4분기로 확정했다.
붉은사막은 2019년 처음 공개된 이후로 국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아왔다.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의 후속작으로, 광활한 '파이웰 대륙'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사명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펄어비스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7년간의 개발 기간과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진 만큼, 붉은사막이 오랜 신작 공백을 끝내고 펄어비스의 차세대 대표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 국내 PC, 콘솔 게임들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내면서 2025년에는 더 많은 게임사들이 PC, 콘솔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PC, 콘솔 플랫폼은 모바일 대비 MMORPG 장르 선호도가 낮은 만큼, 장르 역시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