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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식음료회사' 색깔 여전, 최성원 1년 건기식·헬스케어 성과 미미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12-16 15: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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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이 오너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식음료회사’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1년 동안 제약사라는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헬스케어 분야를 새 성장동력으로 바라보고 인수합병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지만 아직 이들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광동제약 '식음료회사' 색깔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6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원</a> 1년 건기식·헬스케어 성과 미미
▲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여전히 식음료 매출 비중이 높아 제약사로서 정체성이 흐릿하다는 시선이 많다. 

16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광동제약은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식음료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증권사 제약분야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광동제약은 기업분석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식음료 비중이 높아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광동제약과 관련한 기업분석 리포트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상상인증권이 2023년 6월에 광동제약 관련 리포트를 낸 것이 가장 최근에 나온 기업분석 자료다.

증권사는 일반적으로 신약개발 성과나 전문의약품으로 제약사 기업가치를 산출한다. 광동제약은 의약품보다 식음료매출 비중이 높은 데다 낮은 연구개발 투자 탓에 신약 관련 소식도 거의 전하지 않아 제약사로서 기업가치를 매기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광동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매출 7501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식음료사업인 F&B영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나 된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매출에서 F&B영업부문 매출 비중이 60%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비중이 소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여전히 절반 이상의 매출이 식음료사업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은 제약사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광종제약 오너2세인 최성원 회장이 사업다각화에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외부의 시선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했다. 이후 식음료회사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끊어내기 위해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쓰려는 모습도 보였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한국MSD와 함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 국내 판매를 맡아 유통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7월에는 이탈리아 제약사인 키에시와 희귀질환 치료제 4종에 대해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희귀질환 치료제 의약품도 확대했다.
 
광동제약 '식음료회사' 색깔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6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원</a> 1년 건기식·헬스케어 성과 미미
▲ 광동제약이 식음료 부문 덕택에 외형은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사진은 광동제약 본사 건물 모습.

하지만 광동제약의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499억 원을 거두며 일찌감치 국내 대형제약사로 여겨지는 연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10.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1억 원에 그친다. 영업이익률은 1.7%에 불과하다. 

광동제약보다 매출이 적은 대웅제약이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거두면서 3분기까지 누적이익 1천억 원을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동제약의 약점이 정확히 드러난다.

광동제약 매출의 핵심인 식음료 제품이 의약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후퇴한 종근당도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7.91%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이 본업과 무관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과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을뿐 아니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기능식품 업체 비엘헬스케어 지분 58.7%를 300억 원에 사들이면서 8년 만에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4월에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KD헬스바이오를 청산하면서 비엘헬스케어라는 회사 이름을 광동헬스바이오로 바꾼 이후 사업을 일원화했다.

또 10월에는 체외진단업체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29.4%를 169억 원에 인수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건기식과 헬스케어에서 유의미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광동헬스바이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94억 원, 순손실 18억 원을 봤다.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투자는 10월에 이뤄져 아직까지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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