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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12-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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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 11월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도로에서 재규어 I-페이스 차량에 기반한 구글 웨이모 로보택시가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GM이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면서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 사이에 양강 구도가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웨이모와 테슬라 모두 미국에서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자율주행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누가 시장을 선점할지 관심을 모은다. 

15일 CNBC와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GM은 로보택시 자회사 크루즈에 추가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껏 GM은 크루즈에 100억 달러(약 14조3222억 원) 이상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투자를 중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보택시 사업을 놓고 GM과 기술경쟁을 벌이던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로서는 경쟁자가 사라지는 셈이다. 

CNBC는 크루즈가 보행자 사고로 운영을 1년여 동안 중단했던 시기를 거론하며 “이 동안 로보택시 경쟁 업체들이 자리를 잡았다”라고 분석했다. 

GM의 사례에서 보듯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차량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상용화까지 만만치 않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포드와 폴크스바겐도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에 함께 투자했었지만 2022년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나 테슬라나 구글 웨이모가 갖춘 투자 여력이나 기술력을 살피면 두 기업이 로보택시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GM의 전철을 밟지 않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웨이모는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한 투자사로부터 올해에만 모두 106억 달러(약 15조1828억 원)를 유치했다. 

테슬라 또한 올해 3분기 기준 336억4800만 달러(약 48조1965억 원)의 현금을 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비용 절감을 위해 자율주행 자회사에 투자를 끊은 GM과 달리 자금이 충분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이 테슬라 사이버캡 시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GM 크루즈가 테슬라보다 로보택시 제조원가 경쟁력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테슬라가 사업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GM은 라이다(Lidar) 센서 다수를 부착한 차량으로 로보택시를 운영하려 했다. 라이다는 적외선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는 제품으로 개당 가격이 최소 수백만 원을 웃돈다. 

반면 테슬라는 라이다 없이 카메라와 인공지능(AI)만 활용해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가 이런 기술방식 차이에 기반해 GM 크루즈보다 로보택시 확장성에 잠재력을 가져 사업을 접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발언을 인용해 “크루즈가 택했던 방식은 사업을 효율적으로 확장하기 어렵다”라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오스틴과 마이애미 등 다수 미국 도시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당 사용자 숫자도 올해 10월 말 기준 15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증가해 로보택시 시장에 선도 주자로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일단 2025년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부터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은 2026년 목표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자율주행 관련 연방 규제가 완화돼 테슬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제도를 교통부 정책에서 우선순위로 삼을 계획”이라며 “실현되면 일론 머스크에 이익”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사이버캡은 10월10일 공개된 시제품대로라면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없는 채 출시되는데 이런 형태의 차량이 연방 승인을 받았던 전례가 없었다.

테슬라가 웨이모보다 로보택시 상용화에는 늦었지만 관련 규제가 풀리면 향후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결국 GM 크루즈가 빠진 미국 로보택시 시장을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 가운데 누가 선점할지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GM이 크루즈를 포기하면서 미국 로보택시 시장에 테슬라와 웨이모가 남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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