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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3수' 앞두고 정치 리스크 악재, 최우형 상장시기 셈법 복잡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12-13 15: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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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내년 초 기업공개(IPO) 시기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국내 공모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라는 초대형 정치 리스크가 돌출되면서 상장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케이뱅크 IPO '3수' 앞두고 정치 리스크 악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6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우형</a> 상장시기 셈법 복잡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2025년 초 기업공개(IPO) 재추진 계획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이미 받아놓은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 기한이 2025년 2월 끝나 상황에 따라 기업공개 전략의 대대적 수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는 케이뱅크를 비롯해 LGCNS, DN솔루션즈, SGI서울보증보험 등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가 몰려있다.

이에 내년 초 국내 기업공개시장은 눈치싸움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공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한두 달 뒤 기업공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던 최 행장의 셈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최 행장은 올해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하면서 빠른 전략 수정을 통한 재추진 의지를 보여왔다.

최 행장은 10월 말 상장 철회 결정 뒤 참석한 제9회 금융의날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기업공개 추진으로 시장 수요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며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정비해 1월에 기업공개 해보려 한다”고 구체적 시기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진 시장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상장 관련 현재 계획을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14일 표결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심리에 대략 3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 IPO '3수' 앞두고 정치 리스크 악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6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우형</a> 상장시기 셈법 복잡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10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올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심사과정을 반복하지 않고 기업공개를 다시 진행할 수 있는 기한이 2025년 2월 말까지다. 상장예비심사 효력은 심사 승인일로부터 6개월 동안 유지된다. 그 안에 정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탄핵 가결로 정치·경제 불안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해도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 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자금 수급에 여파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공개시장은 최근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상장 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시장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종목에 관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케이뱅크는 이미 상장을 목전에서 2번 철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최 행장은 상장 시기를 고르는 데 한층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인터넷은행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터라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공개를 다시 기약 없이 미루기도 어렵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지만 시장 1위 사업자인 카카오뱅크와 고객 수, 순이익 등 격차가 큰 데다 후발주자 토스뱅크는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가 제4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를 추진하면서 시장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에 관한 대비도 필요하다.

케이뱅크는 현재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비롯해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는 기업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데 시장 경쟁에 대응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대출 재원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이밖에도 상품군 확대와 신용모델 고도화, 영업 등 마케팅 비용까지 ‘돈’ 들어갈 일이 많다.

케이뱅크는 상장하면 공모자금에 더해 과거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유상증자 자금도 활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앞서 2021년 사모펀드운용사들로부터 1조250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이 가운데 7250억 원은 2026년 7월 상장을 조건으로 하는 조항에 묶여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대출자금 등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

최 행장은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사장님담보대출 재원으로 주로 쓰고 플랫폼사업을 위한 기술투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예정대로 내년 초에 진행한다는 계획에 변동이 없다”며 “이를 위해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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