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사의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기능을 탑재한 버전을 출시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인텔리전스’가 일부 기능만 출시되며 아이폰15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챗GPT와 시리의 결합으로 반등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6 프로맥스 이미지. <애플> |
애플의 챗GPT 적용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처음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회사는 챗GPT와 통합을 AI 기능의 핵심으로 소개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애플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공개했지만, 기대 이하의 반응으로 아이폰16의 수요를 이끌지 못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가 8800만 대에서 8900만 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5 시리즈 출하량(9000만~9100만 대)과 비교해 부족한 성적이다.
다만 이번 챗GPT와 결합으로 아이폰16 시리즈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나온다.
미국 CNBC는 “많은 투자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업그레이드 주기가 촉진될 것으로 내다본다”며 “향후 애플이 소비자 중심 AI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챗GPT는 글로벌 2억5천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가진, 세계 최대 생성형AI 모델이다. 시리는 챗GPT와 결합하며 급격한 성능 향상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관해 시리가 챗GPT를 활용해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시리는 질문의 대답에 챗GPT의 답변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사용자의 허락을 받고 챗GPT의 답변을 제공한다.
챗GPT와 시리의 통합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따로 챗GPT에 로그인은 필요하지 않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 오픈AI는 이용자 IP 주소를 받지 않고, 질문 내용도 저장하지 않으며 AI 모델 학습에 이용할 수 없다.
애플은 지난 5월 오픈AI와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회사는 구글의 생성형AI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과도 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