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철강주의 주가 상승동력이 아직 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철강업종의 모멘텀이 여전히 제한적이다”며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의 매력은 충분하나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11일 현대차증권은 철강 업종 최선호주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을 제시했다. |
국내 대형 철강주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20% 하락하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이같은 주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박 연구원은 크게 중국 경기부진과 미중 사이 관세 분쟁 등 2가지를 근거로 들었다.
중국의 내년 철강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내년 자국의 철강 수요가 올해보다 1~2% 감소할 거란 전망이 대부분이고 세계철강협회도 1%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중국 철강 열연 가격도 현재 연초 대비 15% 하락했고 이에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 40%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향후 글로벌 무역분쟁이 강화해 국내 철강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철강 무역 장벽 강화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철강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한 건 2000년 이후 2차례인데 당시 연쇄적으로 주요 각국들이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철강주 투심이 악화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면서 관세를 통해 US스틸을 다시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철강제조업 협회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철강 관세 강화를 제언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볼 때 향후 철강에 대한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조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