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키맨] KB금융 비은행 확대 첨병 이환주, KB국민은행 맡아 '리딩뱅크' 탈환 노린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2024-12-10 16:33:34
확대축소
공유하기
<편집자 주>
주요 기업들이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둔 연말 인사를 실시했다. 경제 성장 부진과 글로벌 정세 불안에 대응하고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오너와 이사회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각 기업별로 위기 돌파에 특명을 안게 된 ‘키맨’의 등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장기 목표 수립과 실행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탄핵 정국 속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올해 실시한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맨의 주요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과 함께 자산관리, 투자운용, 보험, 글로벌 등 4대 영역에서 고객과 시장 신뢰 향상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비이자수익 확대와 비용효율화 등 재무관리를 통해 리딩뱅크 탈환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현재 순이익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사수하고 있다.
다만 KB국민은행 성적을 떼어놓고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2018년 신한은행에 순이익 1위를 내준 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2022년, 2023년 하나은행이 기업금융을 강화하면서 1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신한은행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타격 등으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3위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KB생명보험이 외국계 보험사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한 뒤 통합작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실적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KB라이프생명은 2023년 1월 출범한 뒤 첫 해 순이익이 2022년보다 88.7%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순이익이 2023년보다 0.9% 줄었다. 다만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3분기 기준 286.4%로 1년 전보다 9.4%포인트 개선하면서 재무관리부분에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는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최대 계열사 KB국민은행장에 낙점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이 한층 높아졌다. 은행과 지주 핵심 요직과 계열사 대표를 두루 거친 뒤 이번 KB국민은행장 추천으로 그룹 내 ‘엘리트 코스’를 완성하고 있다.
앞으로 국민은행의 실적과 글로벌사업 등으로 리딩뱅크 입지를 회복하면 그룹 내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 선린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을 거쳐 2022년 1월 KB생명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3년부터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시절 당시 지주 부회장이던 양종희 회장과 손발을 맞춘 인연도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