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상계엄 사태에 따라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 출연해 ‘정치적 사건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번 사태는 굉장히 짧게 끝났고 경제전망을 바꿔야 할 이유도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 블룸버그TV > |
한은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내리며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총재는 그보다도 글로벌 경제 등 구조적 요인이 기준금리 결정에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가치 사슬이나 인구 등 구조적 요인이 통화 정책을 결정하거나 (한은이) 어떻게 정책을 바꿀지 등에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태 대응에서 정부와 통화당국의 공조 체계가 잘 작동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거시경제 및 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2년 동안 구축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이 곳에서 모든 경제적 이슈를 결정한다"며 "어젯밤뿐 아니라 오늘 아침에도 회의체를 통해 관련 경제 이슈를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위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이 정치적으로 성숙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총재는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 됐겠지만 계엄은 해제됐다”며 “어제 벌어진 일들을 보면 한국 시민과 정치인, 정치체계는 성숙하고 안전하며 시위는 항상 있던 일이다”고 답변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