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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앞둔 리플의 환골탈태, 최대 수혜 가상화폐 기대감 커져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12-02 15: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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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리플 4천 원대가 눈에 보인다.” 

지난 주말 가상화폐 한 투자자가 매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는 리플 시세를 두고 투자 커뮤니티에 남긴 글의 일부다.
 
'트럼프 시대' 앞둔 리플의 환골탈태, 최대 수혜 가상화폐 기대감 커져
▲ 가상화폐 리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상화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리플 엠블럼.

리플이 4천 원대에서 거래되던 때는 2018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는 국내 가상화폐 가격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채로 거래되던 때다. 리플은 업비트 기준 4925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200원대까지 수직 낙하했다. 투자자들은 리플이 4천 원대로 오르는 일은 다시는 없을 거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리플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도 전고점인 4천 원대를 향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일 가상화폐업계 안팎에서는 리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아래 가장 큰 수혜를 볼 가상화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플은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친가상화폐 행보를 보여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리플은 이날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2시50분 기준 7.52% 상승한 3401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11월5일 업비트 기준 종가 713.0원에서 1달도 안 돼 무려 4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3천 원대를 넘긴 것도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이같은 급격한 상승세 힘입어 리플(약 1317억 달러)은 솔라나(약 1126억 달러)를 제치고 비트코인(약 1조9238억 달러)과 이더리움(약 4465억 달러)에 이어서 가상화폐 시가총액 가장 많은 가상화폐가 됐다. 

게다가 리플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도지코인보다도 1달 동안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도지코인이 1달 동안 174.68% 오르는 사이 리플은 378.47% 상승했다. 최근 1주 동안 상승률을 봐도 리플은 73.27%로 도지코인의 12.07%를 압도한다.

도지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운동을 도와 새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선호하는 가상화폐다. 

이런 도지코인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리플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가상화폐전문매체 디크립트는 “리플이 일요일까지 급등세를 이어가며 거의 7년 만에 처음으로 2.00달러를 돌파하고 시가총액 기준 솔라나를 뒤집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향후 규제에 대한 낙관론 때문에 다른 주요 가상화폐보다 더 많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의 상승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리플의 개발사 리플랩스와 법적 다툼을 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설이 돌면서 시작됐다.

리플랩스가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SEC와 소송을 벌이면서 리플 시세도 좀처럼 오르지 못했으나 정권교체로 겐슬러 위원장의 퇴진이 임박하면서 리플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동안 억눌렸던 시세도 분출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겐슬러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사임하기로 하면서 SEC가 더 이상 리플랩스와의 소송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디트립트는 “SEC가 리플랩스를 연방증권법 위반 혐의로 표적으로 삼으면서 리플도 미국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했으나 투자자들은 정권 교체로 리플이 앞으로 더 적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시대' 앞둔 리플의 환골탈태, 최대 수혜 가상화폐 기대감 커져
▲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나선다면 리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리플랩스가 준비하는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은 리플 시세 상승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

리플랩스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와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리플유에스달러(RLUSD)’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 금융당국이 이 상품의 출시를 승인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새 행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한층 완화해 리플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대상이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장밋빛 관측도 시세를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리플 가격이 지금보다도 높은 1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유명 가상화폐 분석가 미키불크립토는 11월29일 X에 올린 글에서 “리플이 2017년 강세장과 같은 분위기의 랠리를 보이고 있다”며 “2달러에 도달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수직 랠리를 이어가며 10달러 정도의 새로운 정점에 도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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