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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10년 만에 폐지 임박, 홍범식 LG유플러스 가입자 쟁탈전 뛰어드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2-02 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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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10년 만에 폐지 임박, 홍범식 LG유플러스 가입자 쟁탈전 뛰어드나
▲ ​단통법이 10년만에 폐지될 전망이다.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폐지안이 통과하면, 이동통신 3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 10년 만에 폐지될 전망이다. 이달 국회 본회의에서 단통법 폐지안이 통과되면, 국내 이동통신 번호이동 등에 따른 가입자 지원금이 통신사 별로 각각 다르게 책정될 수 있어 내년부터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데다가, 홍범식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취임해 공격적으로 이통 가입자 확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11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단통법 폐지안이 12월로 미뤄졌지만, 여야 합의로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단통법이 10년 만에 폐지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단통법은 통신사가 유통점에 차별적으로 지원금 등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법으로, 2014년 시행됐다. 당초 박근혜 정부 시절, 이동통신 가입자 누구나 같은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제정 시행됐지만, 법률 목적과 달리 통신사들의 경쟁 유도를 막아 국민 통신비 부담을 높여왔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통신사가 지급하던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의 상한선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에 제공,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월26일 단통법 폐지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하자 “사업자 경쟁은 활성화되고 선택약정 등 이용자 권익을 보호하도록 유지함으로써 국민의 가계 통신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의 경쟁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촉진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가입자 확보보다는 통신사업 마케팅 비용 줄이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데다가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아져, 5G로 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과 입장이 조금 다르다.
 
단통법 10년 만에 폐지 임박, 홍범식 LG유플러스 가입자 쟁탈전 뛰어드나
▲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1094만6412명으로 2위 사업자인 KT와 여전히 250만 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이통 가입자 확보에 경쟁사보다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이동통신과 접목한 AI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익시오도 이통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향후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한 구조다. 결국 AI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도 3위 이통 사업자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 피싱이나 AI 전화 대신 받기 등의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AI를 접목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어 가입자 해지율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표이사가 바뀐 것도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 쟁탈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새로운 CEO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은 임기 초반 가입자 확대를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줄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통신시장에 단통법 폐지라는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만큼, 홍 사장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SK텔레콤 신규 사업개발 그룹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컨설팅 회사 베인&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통신 기술부문 대표를 거쳐 2019년 LG 경영전략 사장으로 합류했다. 국내 통신시장 경쟁구도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아왔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폐지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며 연내 본회의 통과 가능성 높아졌다”며 “통신 3사 모두 주주환원 확대, 순부채 축소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CEO를 교체한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행보는 지켜볼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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