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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 세번째 가전공장 건설 '확정', 조주완 30조 이머징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1-28 11: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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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인도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 번째 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됐다. 공장 건설 투자 규모는 모두 8250억 원이다.

LG전자는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내년 초 공장 착공에 들어가고, 이르면 2026년 말부터 에어컨 등 가전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 인도 세번째 가전공장 건설 '확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30조 이머징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8월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혁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LG전자 >

회사가 인도 가전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거대 중국 시장의 성장 정체, 북미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 등에 따라 새롭게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게 필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조주완 사장은 2019년 불과 15조 원이었던 인도 가전 시장이 2025년 30조 원으로 성장하는 등 중국을 대체할 차기 거대 수요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 설비투자와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인도 투자를 늘리는 것은 회사 인도법인의 현지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인도 매체 데칸크로니클은 27일(현지시각)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정부가 LG전자의 500억 루피(약 8250억 원) 규모의 새로운 가전 공장 건설을 지난 26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공장 착공 시점은 2025년 1월이며, 생산 품목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이다. 안드라프레데시 주 정부에 따르면 2026년 12월 LG전자는 이 공장에서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2028년 냉장고를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 건설 공장은 ‘대규모 투자’로 분류돼 안드라프라데시 주 정부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는다. 공장은 산업개발정책에 따라 전기세 보조금, 건설비용 환급, 수도세 지원, 행정비용 면제, 기술보조금 등을 받는다. 

이 공장은 회사가 1997년 준공한 노이다 공장과 2006년 건설한 푸네 공장에 이은 세 번째 공장이다. 조 사장이 20년 만에 새로운 인도 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은 인도의 가전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2020년 6.6% 역성장 이후 2021년 8.7%, 2022년 7%, 2023년 7.2% 성장했다. 소규모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자연스럽게 중산층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인도 경제연구기관 PRICE에 따르면 인도 중산층 비율은 2023년 31%에서 2031년 3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산층 비율 증가로 인도 가전 시장도 커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 규모는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3400억 원)에서 2025년 210억 달러(약 29조3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인도 중산층 증가로 고급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인도 세번째 가전공장 건설 '확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30조 이머징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 LG전자가 2006년 인도 푸네에 건설한 가전 공장 전경. < LG전자 >

이에 따라 LG전자 인도 가전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20년 2조1천억 원에서 2023년 약 3조5천억 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매출 4조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 인도법인은 매출 3조80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90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증가했다. 전체 해외 가전법인 가운데 미국 법인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올레드(OELD) TV와 에어컨 부문에서 각각 64.2%와 31%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모두 점유율 30%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이번 가전 공장 건설로 LG전자의 인도 기업공개(IPO)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사장은 지난 8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LG전자 인도법인의 IPO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을 위해 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키카(BofA), 씨티그룹,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4곳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인도법인의 목표 기업가치는 130억 달러(약 17조3000억 원)로 추정됐다.

조 사장은 지난 9월 인도 IPO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인도에서 LG는 오랫동안 국민기업처럼 여겨져왔기 때문에 ‘내셔널 브랜드’가 되는 큰 비전으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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