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 로봇을 착용한 로보틱스랩 연구원이 팔을 올려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는 모습. <현대차·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열고,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최초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은 무한한 잠재력을 뜻하는 '엑스(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에이블(able)'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엑스블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상완(어깨, 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엑스블 숄더의 가장 큰 특징은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볍고,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 유지·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엑스블 숄더에는 전동 시스템을 대신해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했다. 이 모듈이 작동하면 인장 스프링에서 나오는 탄성에너지가 회전력(토크) 형태로 크랭크축에 전달돼 사용자의 상완 근력을 보조해 준다.
이를 통해 어깨 관절 부하는 최대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는 최대 30% 줄일 수 있다.
엑스블 숄더는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가 적용돼 알루미늄 소재와 비교해 3.3배의 강성을 확보했고, 중량은 40% 경감했다. 제품 총 무게는 약 1.9kg이다.
▲ '엑스블 숄더'의 주요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스. <현대차·기아> |
엑스블 숄더는 '기본형'과 '조절형'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기본형은 자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는 작업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최대 2.9kgf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조절형은 동일 자세를 반복하는 작업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작업 자세에 맞게 최대 토크를 얻을 수 있는 각도(75°~120°)를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고, 최대 3.7kgf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이날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생산 부문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한다. 이어 2025년부터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와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여러 분야의 타기업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2026년엔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 목표도 세웠다.
구매 희망 기업은 오는 28일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상담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고한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장 근로자들의 피드백과 로보틱스랩의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착용 로봇"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