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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삼성전자 한종희·전영현·정현호 3인 체제 강화, 이재용 사법리스크 고려했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1-27 1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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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4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현호</a> 3인 체제 강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사법리스크 고려했나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맨 왼쪽),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가운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은 모두 2025년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위기론’에도 한종희·전영현·정현호 3명의 부회장을 모두 유임했다.

대대적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조직을 너무 크게 흔들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27일 삼성전자가 단행한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두고, 예상보다 훨씬 소폭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등 새롭게 사장직을 맡게된 인사가 지난해에 이어 2명에 불과한 데다 3인 부회장단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2025년 3월 대표이사 임기 종료를 앞뒀던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역할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정 부회장은 최근 그룹 내외부에서 ‘삼성 위기’ 책임론에 시달렸는데,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며 이 회장의 신임이 두터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오히려 삼성전자 부회장단의 역할은 더 커졌다.

전영현 DS부문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를 완전히 책임지지로 한 데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한종희 DX부문 부회장은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한다.

이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 5월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편법 승계 의혹 등에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삼성그룹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지난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저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 회장은 자신이 약속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위기'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4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현호</a> 3인 체제 강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사법리스크 고려했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 전까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이번 인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올해 2월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아직 항소심 결과가 남아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열린 항소심 결심에서 이 회장에 징역 5년과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은 항소심 최후변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부디 저의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2월로 예정된 항소심 판결 전까지 이 회장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내년 세계적 경영환경 불안 속 기존 전문경영인들에 삼성전자 경영을 맡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 등기이사로 복귀하기 전까지 부회장단에 더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 안정에 방점을 찍는 인사 기조를 선택한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정현호 부회장과 한종희 부회장 모두 이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이 발생했던 시기에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시기 전영현 부회장도 삼성SDI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회사 실적 반등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반도체 사업 위기 등에도 이 회장의 ‘인사 쇄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만 교체한 것인데, 이 정도 변화로 삼성전자가 현재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재계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각보다 삼성전자 인사 폭이 크지 않아 놀랐다”며 “현 경영진이 지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이번 인사에 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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