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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기 더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코스트코·샘스클럽 ‘방긋’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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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기 더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코스트코·샘스클럽 ‘방긋’
▲ 이마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코스트코코리아, 미국 월마트의 샘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월계점. <이마트>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과 코스트코코리아, 미국 월마트 산하의 샘스클럽 등이 경기 불황기에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는 대표적인 창고형 할인매장들이다.

국내외 창고형 할인매장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유통업계 실적 흐름을 파악해보면 국내외 생필품 구매처가 기존 대형 할인마트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감지된다.

미국 월마트그룹 산하의 샘스클럽은 올해 3분기 주유 판매를 제외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이는 월마트그룹 전체 매출 성장률인 5.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며 창고형 할인매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월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 1696억 달러(약 237조 원), 주당 순이익 58센트(약 812원)를 기록하며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월마트는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샘스클럽의 성장은 월마트그룹 내 할인마트 사업부와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진다. 

월마트그룹 내 대형 할인마트 사업부인 월마트US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은 5.3%를 기록한 반면 창고형 할인점 사업부인 샘스클럽US는 7.0%로 더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갖춘 대용량 묶음 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사업부는 올해 3분기 총매출 9652억 원, 영업이익 34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총매출은 2.3%,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할인점 사업부는 총매출 3조750억 원, 영업이익 705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총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8% 줄었다. 소비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 심리와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이 후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레이더스 사업부의 실적 상승은 2분기에도 확인됐다. 

트레이더스 사업부는 2분기 총매출 8326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총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5.4% 증가했다. 할인점 사업부가 부진한 상황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이 이마트 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점포 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고물가로 인기 더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코스트코·샘스클럽 ‘방긋’
▲ 코스트코코리아는 낮은 마진율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멤버십 수익으로 수익성을 채워나가고 있다. 사진은 경남 코스트코 김해점. <연합뉴스>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은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서울 마곡점과 인천 구월점 등 2개의 매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현재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의 전국 매장 수는 22개다.

코스트코코리아 역시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세가 높다는 것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의 회계연도에서 매출 6조5301억 원, 영업이익 2186억 원을 기록했다. 이전 회계연도와 비교해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5.8% 증가했다.

코스트코는 글로벌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상품 마진율은 다른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알려진다.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면서 저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멤버십 비용을 통해 수익성을 대부분 충당하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트코 멤버십은 연간 회원제로 운영되며 개인 기본 멤버십 가격은 3만85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코스트코 멤버십 갱신 비율은 90.5%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트코코리아 역시 최근 실적 추이를 살펴봤을 때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 판매액은 9조73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2%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난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의 판매액은 26조4203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4% 줄었다. 할인마트가 주춤한 사이 창고형 할인매장은 급격히 성장한 것이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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