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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붙은 건설사 해외수주, 커지는 불확실성에 연간 목표 400억 달러 달성 미지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1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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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 해외건설 수주에서 강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요인 등 해외건설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목표치인 연간 400억 달러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뒷심 붙은 건설사 해외수주, 커지는 불확실성에 연간 목표 400억 달러 달성 미지수
▲ 사우디아라비라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삼성 E&A와 GS건설이 수주한 파딜리 가스플랜트 증설 프로젝트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해외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2일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 분석을 보면 올해 10월 말까지 국내 건설사의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285억3천만 달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 최근 5년 평균치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건설 수주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까지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155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9%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하반기의 해외건설 수주 뒷심이 평년보다 강한 셈이다.

11월 들어서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낭보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억25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리야드-쿠드미 500㎸(킬로볼트)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따냈다.

GS건설은 호주에서 5억7천만 호주달러(약 5205억 원) 규모의 도시순환철도(SRL) 지하철 터널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10월24일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삼성물산의 발주처의 비밀유지 요청을 근거로 계약명, 계약금액 등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해외건설협회의 수주 통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주 규모는 최고 1조500억 원 이상이며 실제 금액은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며 “추후 자세한 내용을 다시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가 강한 뒷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연초에 설정한 목표치인 400억 달러 달성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 상황을 고려하면 400억 달러라는 목표치는 애초에 달성하기 쉬운 목표가 아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에 7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2014년까지는 매년 50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16년 이후 3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으며 최근 5년 동안 최대치는 2020년의 351억 달러다.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에는 306억 달러로 줄었고 2022년 310억 달러, 2023년에 333억 달러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최근 3년 동안의 회복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에 지난해보다 20% 이상 해외건설 수주 규모를 늘리는 일은 추세를 크게 웃도는 목표인 셈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은 올해 연말을 포함해 한동안 해외건설 수주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동에서 강경한 외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권 국가들 사이 긴장은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10월 말까지 누적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지역별 비중을 보면 중동이 과반인 53.3%에 이른다. 중동 정세의 악화는 중동 각국의 발주 여건의 악화와 한국 건설사의 수주 실적에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강세기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유럽실 부장은 ‘미국 대선과 중동 건설시장 영향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국사적 개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른 역내 정치적 불안으로 대규모 투자 및 주요 프로젝트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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