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SK > |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난제 해법을 찾는 방법으로 '디자인 사고'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22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 개회사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디자인이 비즈니스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자원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특징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말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 왔으며, 올해는 '미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열린다.
도쿄포럼 2023은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열렸다. 2022년에는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총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종현학술원은 2018년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출범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올 도전과 기회를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글로벌 지식교류 플랫폼이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경영에도 디자인 사고를 적용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가며 고객 수요 충족, 가치 창출 등 최적의 사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기업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면서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SK그룹 역사와 전반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디자인 사고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소개했다.
그는 “SK그룹은 70여 년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섬유에서 석유, 통신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으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해왔다”며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는데, 이같은 디자인 사고가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추가하고 수용하는 데 항상 큰 도전에 직면했지만,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왔다”며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이 모든 사업 영역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복잡한 사업에도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에서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를 '디자인 사고'로 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 SK > |
탄소 배출 감소, 사회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도 디자인 사고가 활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려면 선의만으로는 부족하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더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한일 양국의 대학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유스 세션도 열릴 예정”이라며 “항상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며 불가능을 극복하는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날 열린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그는 직접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도쿄포럼 2024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 총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다니엘 노박 세계경제포럼 국장 등 학계와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여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