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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던 애슐리를 알짜 브랜드로, 황성윤 이랜드이츠 '선택과 집중' 통했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11-21 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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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이사 겸 이랜드킴스클럽 대표이사가 저가형 뷔페 애슐리를 이랜드월드 알짜브랜드로 키워내고 있다.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2021년만 해도 영업손실 194억 원을 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취임 직후 이랜드이츠를 흑자로 돌려놨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을 180억 원 정도까지 늘렸다.
 
고전하던 애슐리를 알짜 브랜드로, 황성윤 이랜드이츠 '선택과 집중' 통했다
▲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이사 겸 이랜드킴스클럽 대표이사가 취임 3년 만에 애슐리를 이랜드그룹 알짜브랜드로 바꿔놨다. <이랜드그룹>

황 대표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애슐리 체질을 바꿔놨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애슐리 성장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통업계에서는 취임 직후 애슐리 매장 수를 절반 이상 줄였던 황성윤 대표가 이제는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애슐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 3553억 원, 178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40.1%, 영업이익은 38.2%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는 누적 매출 3358억 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매출과 맞먹는 성과를 냈다.

황 대표는 2021년 7월19일 이랜드이츠 수장에 올랐다. 2021년 7월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최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외식업 최고경영자(CEO)로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랜드이츠를 맡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랜드이츠는 2021년 영업손실 1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13.4% 줄었다.

이랜드이츠가 불과 2년 만에 반등 분위기를 만들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황 대표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황 대표 취임 직후인 2022년 애슐리 매장 수는 55개 였다. 코로나19 이전 매장 수가 110개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장을 절반 수준으로 정리한 것이다.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애슐리클래식, 애슐리W, 애슐리W+ 등 다양했던 애슐리 라인업은 애슐리퀸즈로 통일하고 질 좋은 가성비 뷔페 전략을 내세웠다.

황 대표의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애슐리퀸즈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랜드이츠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2년 2.4%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까지 늘었다.

이랜드이츠 재료비 비중은 매출의 42% 정도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랜드이츠 재료비 비중이 식음료 브랜드 가운데 높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재료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야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2022년 55개까지 줄었던 애슐리 매장 수는 올해 120개까지 늘었다. 2016년 매장 수 141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랜드이츠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면서 황 대표가 매장 수를 늘려 승부를 보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2025년까지 매장을 15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뷔페 음식들은 주문한 만큼 제공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 수준 진열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을수록 원가율이 낮아지고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구조다.

황 대표가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을 보면 매장 수를 늘려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도 읽힌다.
 
고전하던 애슐리를 알짜 브랜드로, 황성윤 이랜드이츠 '선택과 집중' 통했다
▲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이사 겸 이랜드킴스클럽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이랜드킴스클럽에 델리바이애슐리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델리바이애슐리 제품은 출시 7개월 만에 200만 개가 판매됐다. <이랜드그룹>

애슐리 매장 수가 가장 많았던 때가 140개 수준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150개까지 매장을 늘리겠다는 것은 황 대표의 자신감으로도 여겨진다.

황 대표가 올해 9월 인사에서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리테일, 이랜드글로벌을 총괄하는 유통부문 총괄대표에 올랐다. 이랜드그룹 유통 채널들과 애슐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대표는 3월 이랜드킴스클럽에 델리바이애슐리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델리바이애슐리에서는 애슐리퀸즈 대표 메뉴를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들어 모든 메뉴를 3990원에 판매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델리바이애슐리 제품은 출시 7개월 만에 200만 개가 판매됐다. 애슐리가 매장뿐만 아니라 유통 채널을 통해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1982년생인 황 대표는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애슐리 현장 매니저로 이랜드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애슐리 점장을 지냈고 애슐리 전략기획팀 팀장과 이탈리안 요리 브랜드인 리미니 브랜드장 등도 맡았다. 이랜드파크 외식BU 인사총괄과 애슐리 브랜드장을 거쳐 이랜드이츠와 이랜드킴스클럽 대표이사에 올랐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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