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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0조 부양책' 효과 톡톡, 엔비디아 실적발표 뒤 날개 달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1-18 11: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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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0조 부양책' 효과 톡톡, 엔비디아 실적발표 뒤 날개 달까
▲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침을 내놓으며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10조 원 자사주 매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시각 20일로 예정된 미국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삼성전자 주가 회복세 지속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54% 오른 5만7천 원에 장을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5일 장 마감 뒤 앞으로 1년 동안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실시하는 자사주 매입이다. 

삼성전자는 10조 원 가운데 3조 원은 이날부터 2025년 2월17일까지 장내매수해 소각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단기 주가상승의 재료 역할을 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5년(11조3천억 원)과 2017년(9조3천억 원) 이후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판단되는 만큼 주가 반등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매수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14일 5만 원선이 무너진 4만9900원에 장을 마감한 뒤 반등에 나섰다. 외국인투자자는 10월30일부터 14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3조1691억 원어치)했는데 15일 저가 매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경영진이 앞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점에서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바닥의 신호로도 읽힌다. 

삼성전자 60명 임원은 올해 들어 160억 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은 7억3900만 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회장은 6억8950만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코스피지수 반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5.7% 수준으로 영향력이 크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발표로 삼성전자에 수급이 몰릴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코스피지수의 하방을 두껍게 만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0일 나오는 미국 엔비디아 실적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실적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뿐 아니라 전력기기 등 국내 성장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70%대 중후반을 넘어왔던 매출총이익비율(GPM)이 얼마나 둔화할지, 4분기 실적 목표를 어떻게 제시할지, 인공지능(AI)업황에 대한 젠슨황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등이 주목할 지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주가 '10조 부양책' 효과 톡톡, 엔비디아 실적발표 뒤 날개 달까
▲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다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미지.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 칩으로 생산이 시작된 블랙웰 수요 동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8~10월 분기 매출이 331억달 러로 직전 분기보다 10%, 1년 전보다 83%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 목표를 366억 달러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5센트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12%,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률의 기울기는 낮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7분기 연속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직전분기부터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지 못하면서 주가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는 금리, 환율 등 거시지표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메인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실적은 반도체주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엔비디아 실적 등의 변수와 별개로 중장기적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그룹 일가 주식담보비율 하락에 따른 추가 담보 부담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며 “이유가 뭐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민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2010년 이후 834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한 인텔과 자사주 매입을 거의 하지 않는 TSMC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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