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공시로 일부 업종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일시적으로 자금을 삼성전자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비중을 확대했던 업종군들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으로 국내증시 일부 업종이 영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
삼성전자는 15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1년간 10조 원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3조 원은 3개월 내에 자사주 매입소각에 전량 활용된다.
15일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40만 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같은 날 기계, 조선, 헬스케어, 보험, 유틸리티 등 업종 주가는 하락마감했다.
이들은 올해 8월 말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가파르게 매도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분을 늘렸던 업종들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삼성전자를 대신해 담았던 업종들을 매도하고 삼성전자 매수로 복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업종에서는 당분간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내년 하반기 들어서야 자금 유출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이 올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상승 모멘텀은 자사주 매입 기간(1년)의 전반부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1년 기간 동안 진행된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축소될 때 해당 매매 패턴(삼성전자 매수, 대안업종 매도)도 해소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