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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내각 인선 키워드는 '예스맨', 의견차 줄이고 정책 동력 강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1-12 16: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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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내각 인선 키워드는 '예스맨', 의견차 줄이고 정책 동력 강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자(왼쪽)가 11월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현장에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비롯해 내각을 구성할 인사들의 면면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인사들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치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어 그의 리더십과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임기에 겪었던 정부 내부의 분열을 피하려 하고 있다”며 “2기 정부 내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충성심”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 왈츠 플로리다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했다. 또 조만간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 자리에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왈츠 의원은 불법 이민,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 문제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치한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의원도 마찬가지다.

재무장관에는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 투자전문가 존 폴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선 캠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주요 현안에 자문하는 핵심 인사들이 충성심을 기준으로 삼아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주요 요직 후보에서 제외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된 수지 와일즈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기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을 적극 따르는 성향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 2기 정부는 ‘예스맨’과 ‘예스우먼’을 찾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실상 내각 후보에서 제외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들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지 등 사안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2기 내각 인선 키워드는 '예스맨', 의견차 줄이고 정책 동력 강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자의 지지자가 11월6일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당선 축하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마음이 맞는 내각을 구성해 ‘아메리카 퍼스트’ 아젠다를 추진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앞세웠던 여러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정치적 리스크를 안게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로 비슷한 정치적 관점과 생각을 공유하는 인물로만 내각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차기 정부 정책이 대안이나 단점을 찾으려는 과정 없이 실행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씽크탱크 뉴아메리칸시큐리티는 “트럼프 2기 내각이 충성심을 중심에 두고 구성되는 것은 집단 지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충분한 논의 없이 정책이 추진되는 사례가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단적 리더십도 이런 기조에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추진하던 여러 정책이 내각의 반대로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낳았다는 관측을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추진해 왔지만 이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야 실행되었다는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한국과 미국 사이 자유무역 협정을 종료하는 방안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만을 앞둔 상황에서 개리 콘 경제자문위원장의 개입으로 무산되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트럼프 2기 내각이 들어선다면 이전 임기에서 실행되지 못했던 이런 계획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일례로 국무장관에 유력하게 거론된 루비오 상원의원은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첨예하게 대립하며 그의 성격과 외모 등에 날선 비판을 내놓기도 했으나 그 뒤 관계를 개선하며 신임을 얻었고 한 때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루비오 의원이 정부 요직에 임명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만큼 내각 구성에 정치적 성향을 크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각 구성이 상원의 동의를 일부 필요로 하는 만큼 원하는 인물을 모두 요직에 앉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따라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나타났던 내부 의견 분열이 2기 정부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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