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진)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
[비즈니스포스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한미약품그룹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8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임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모두 투자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며 “외부세력이 아니냐고 우려할 수 있으나 사업 추진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투자라는 점에서 이전 OCI그룹 투자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날 한미약품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8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내 계열사들이 아버지인 고 임성기 선대회장이 직접 시작한 사업인 만큼 사업성과 기술력 전부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업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일부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며 "투자를 요청하기 보다는 거꾸로 투자를 하겠다고 관심 보이는 분들이 많고 특히 전략적 투자자분들이 많이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떤 투자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고 어떤 조건으로 논의하고 있는지는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차차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빠르게 기업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한미약품그룹 제약부문이 보유하지 않았던 정신질환 및 신경계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해 기존 보유 품목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신질환계 치료약의 경우 시장 규모가 1조3900억 원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정신질환 특성상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투자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제약 원료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 등의 그룹 전반의 세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진)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임 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논란이 됐던 문제들과 관련해서도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물) 이슈로 주가가 부진하다는 평가와 관련해 임 대표는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세금 규모가 크다보니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납부해야할 상속세는 이미 해결했고 앞으로 남은 세금도 잘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도 상속세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전략 실장은 “모녀측도 상속세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영숙 회장이 신동국 회장에게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처분한 것도 매각인데 신 회장에게 매각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에 매각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더 좋을 지는 주주들이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만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 사태 이후 몇 차례 만나 (신 회장의) 전체적 생각을 들었다”며 “조심스럽지만 아쉬운 점은 (신 회장의) 말이 자꾸 바뀌어서 심각한 얘기를 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