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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럼프] 미국 중국과 'AI 패권 경쟁', 빅테크·반도체 정책 격변 예고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1-07 14: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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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럼프] 미국 중국과 'AI 패권 경쟁', 빅테크·반도체 정책 격변 예고
▲ 미국 5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국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임 바이든 정부와 상반된 기조를 펼치며 세계 경제 및 산업 환경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미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패권 경쟁에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요 빅테크 업체와 반도체 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7일 “트럼프 정부 2기는 빅테크와 인공지능, 반도체를 포함한 미국 실리콘밸리 업계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에서 수입관세 인상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제조업 활성화, 법인세 인하 등을 경제와 산업 측면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대상은 인공지능 기술과 연관이 깊은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메타와 아마존 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공지능이 앞으로 수 년 동안 경제 성장에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유력한 데다 중국과 글로벌 기술 주도권 경쟁에도 결국 인공지능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캠프에 각각 지원한 후원금 비중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집계를 보면 10월 중순까지 애플은 96%, 엔비디아는 92%, 구글은 86%, 메타는 82%, 아마존은 77%, 마이크로소프트는 64%를 민주당에 지원했다.

테슬라만 7대 빅테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당에만 후원금을 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빅테크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기보다는 다방면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사업 전반에 규제 완화가 유력해진 데다 현재 다수의 기업에 리스크로 자리잡은 독점규제 당국의 압박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AI 이니셔티브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며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큰 수혜를 보며 빅테크 업계 전반에 훈풍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웨드부시는 보고서에서 기술주 전반의 주가 상승을 예측하며 미국 국방부와 같은 기관에서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시, 트럼프] 미국 중국과 'AI 패권 경쟁', 빅테크·반도체 정책 격변 예고
▲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 법무부는 반독점 규제 위반을 이유로 구글의 여러 사업을 해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원도 최근 판결에서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다.

법무부가 이런 선례에 힘입어 애플과 메타, 아마존 등 다른 기업에도 독점적 시장 지위를 문제삼아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로이터는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반독점 규제 정책을 되돌리고 인수합병 심사 기준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빅테크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외형 성장을 추진하기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러한 빅테크 규제 완화의 수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페인을 적극 지원해 온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xAI, X 등에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여러 기업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정부 승인을 받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시스템반도체 및 메모리반도체 분야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는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삼성전자와 TSMC, SK하이닉스 등 해외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설립에도 대규모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며 우호적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는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 제조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책 기조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다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반도체 지원 정책은 제조업 육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 연구개발 지원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는 결국 해당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선두 지위를 노리는 중국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의 성장과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기술 및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에서 인공지능을 많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취임 뒤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인공지능 옹호자 다수가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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