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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태풍] CJ그룹 올해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이재현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11-05 15: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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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면서 재계에 인사 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이미 연중 비정기 인사로 일찌감치 조직 혁신에 나선 곳도 있고, 예년보다 연말 인사 시기를 앞당겨 시행한 곳도 있다.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들 사이에는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기에 기업들이 인사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이재용 ‘사면초가’ 삼성 부활 위해 칼 뽑아든다, 경영진 ‘인사 쇄신’ 예고
②회장 취임 1년 꽉 채운 KB금융 양종희, 연말 인사 자신만의 색깔 보여준다 
③비상경영 롯데그룹, 신동빈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④SK그룹 하반기 인사개편 핵심은 ‘슬림하게’, 최태원 ‘과감한 결단’ 가능성 커진다
⑤신한금융 진옥동 인사 앞두고 내부통제 복병 만나, CEO 전원 유임 기조 변화줄까
⑥CJ그룹 올해 정기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이재현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⑦한화그룹 인사로 김동관 친정체제 강화, 화학 계열사 실적반등 노린다
⑧함영주 1기 마지막 CEO 인사, 하나금융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⑨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오세철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⑩생산·안전 중심 임원임기 대거 만료되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표 인사 본격화 예상
⑪‘절절포’ 우리금융 임종룡, 연말 인사로 신뢰 회복 길 다시 다진다
⑫현대건설 올해 조용한 인사기조 바뀔까, 윤영준 내실 강화에 달려
⑬위기의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CEO 누구도 안심 못한다
⑭대우건설 쇄신으로 불황 정면돌파 선택, 14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 시동
⑮애플도 임원 세대교체 빨라진다, 애플카-비전프로 실패에 성장전략 찾기 ‘원점’ 

 
[재계 인사태풍] CJ그룹 올해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의 경영성과와 내부 사정 등을 살피며 임원인사의 방향성을 고심하는 가운데 대대적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의 경영성과와 내부 사정 등을 살피며 올해 임원인사의 방향성을 고심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교체 시점과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에서는 대대적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5일 CJ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임원 인사는 예년보다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CJ그룹은 이미 지난 2월 주력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인사를 단행한 데다 수시 인사를 통해서도 일부 계열사에 사령탑 변동이 있었다. 

지난 2월 수장이 교체된 계열사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다. 두 곳 모두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있다가 올해 2월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기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강 부회장이 잡고 있던 CJ대한통운 지휘봉은 신영수 대표이사(당시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넘겨 받았다. 

두 곳 모두 연말 인사에서 또 다시 변화를 주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엔 구창근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CJENM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와 커머스 부문 대표가 각자대표체제를 이루고 있었는데 구 대표 사임한 뒤로 윤상현 CJENM 커머스 부문 대표가 엔터테인먼트 부문까지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각자대표체제에서 단독대표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구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을 두고 CJENM은 일산상의 사유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진에 따른 문책 성격이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다만 그 뒤로 CJENM은 매 분기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이익 개선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5월 수장이 교체됐다. 정성필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이건일 대표이사가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들 계열사들에서는 최고경영진 변동이 1년 이내에 이뤄졌던 만큼 수장 교체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1년 넘게 자리를 지킨 계열사 최고경영자로는 허민회 CJCGV 대표이사와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있다. 각각 2021년, 2023년 임기를 시작했다.

두 대표는 나름의 경영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적어도 문책 대상에서는 비껴갈 것으로 예상된다.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19로 극장사업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던 2021년 회사를 맡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왔다. 올해 CJ올리브네트웍스 자회사 편입을 뼈대로 하는 자본확충도 매듭지은 만큼 재무구조 개선 과제도 일단락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을 낸 뒤 흑자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정 대표가 이끄는 CJ올리브영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근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 가운데 하나다. 

CJ올리브영은 이 대표가 합류한 뒤 꾸준히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 1조2079억 원을 내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올렸다.   
  
하지만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강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CJ올리브영은 소속 직원이 중소 납품업체 구매 담당자에게 경쟁사 판촉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와 이후 처분에 따라 경영성과에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경영성과가 두드러진 데다 이 대표가 CJ그룹 내 드문 여성 전문경영인이라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재계 인사태풍] CJ그룹 올해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 CJ그룹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는 직전보다는 앞당겨져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을 둘러싼 여건도 연말 임원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로 꼽힌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일부 기업집단들과는 달리 ‘물갈이’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사정이 좋아서 잔치를 벌일 분위가도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내수 비중이 높은 CJ그룹으로서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최고경영진 수준의 변화뿐 아니라 그 이하 임원 승진 규모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의 임원인사와 관련해 이재현 회장 자녀들의 승진이나 직무 변화 등도 주요 관심사다.  

장녀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담당실장과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업무를 바꾸거나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이경후 실장의 남편인 정종환 CJ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도 이 실장과 함께 CJENM에서 일하고 있는데 역할을 확대할 지 주목된다. 

직전 정기 인사는 해를 넘긴 뒤 발표됐지만 이번 인사는 그보다는 앞당겨져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임원들의 공적서를 접수해 성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정기 임원인사는 평소보다 이른 2022년 10월에 발표됐지만 2024년 임원인사는 평소와 달리 해를 넘겨 2024년 2월 발표됐다. 정기 임원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 있었던 일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의 시기와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미리 알 수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나 롯데그룹 등은 보통 인사 일정이 정해져 있는데 CJ그룹은 어느 시점을 특정해 인사를 내지 않기 때문에 매년 시기가 크게 달라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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