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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일론 머스크 '전성기' 열리나, 테슬라·스페이스X·xAI·X 수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1-04 1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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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일론 머스크 '전성기' 열리나, 테슬라·스페이스X·xAI·X 수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10월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일론 머스크가 다방면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와 xAI, X와 스페이스X 등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사업체가 모두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나 직접적 협력을 통해 상당한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며 수많은 자금과 시간, 노력을 들였다”며 “이는 분명한 결실을 기대하고 있는 행동”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공개적으로 우호적 태도를 보여 온 것은 단순히 자신의 정치적 사상뿐 아니라 사업적 판단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뿐 아니라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 기업 xAI, 소셜네트워크(SNS) 업체 X가 모두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이 모두 정부 당국의 규제 또는 정치적 성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거나 정부에서 직접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핵심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 테슬라 판매량과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 집중해 온 테슬라의 자율주행 및 무인택시 ‘로보택시’ 사업이 본격적 성장 기회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교통당국의 승인을 받는 일이 필수적인데 트럼프 정부에서 테슬라가 이를 획득하기 훨씬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면 정부 당국이 테슬라 자율주행 승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되면 일론 머스크 '전성기' 열리나, 테슬라·스페이스X·xAI·X 수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0월27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거나 군사 계약을 맺고 운영되고 있어 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는지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정부가 수립되면 자연히 스페이스X에 환경이나 안전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가 우주항공 기술 의존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X가 트럼프 정부의 정치 아젠다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수단으로 더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됐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뒤 자신의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다수 내놓았고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기업 xAI도 정치적 올바름에 구애받지 않는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설립된 만큼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 특성상 정부 규제에 갈수록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트럼프 정부에서 xAI가 핵심 동맹의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일론 머스크의 기업이 방해받지 않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는 상당한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 내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를 임명하기 위해 필요한 미국 상원의 동의 절차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론 머스크가 경영 활동을 중단하고 테슬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관계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이유는 충분하다”며 “자기중심적 '알파메일' 두 명이 민주주의와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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