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보험이익을 늘리면서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보장성보험 신상품 출시와 법인보험대리점(GA)와 제휴 확대로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진다면 남궁 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하나생명의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
1일 하나생명 안팎에 따르면 남궁 사장의 취임 이후 하나생명은 보험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5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분기 순이익 47억 원, 3분기 순이익 148억 원을 내면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생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 증가했다.
이러한 순이익 증가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손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에 “지속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며 “장기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투자손익은 해외투자 평가손실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 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216억 원에서 올해 105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보험손익은 지난해 50억 원에서 174억 원 늘어난 224억 원을 거두면서 호실적 행진의 바탕이 됐다.
하나생명은 그동안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에 의존해오면서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실적만 살펴봐도 해외 대체투자에서 손실을 내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62.3%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보험 본업에서 충분한 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기업평가는 5월 보고서에서 “하나생명은 저축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의 긍정적 효과가 크지 않았으나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남궁 사장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과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새 국제회계제도에서 수익성을 늘리는 데 효과적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면 영업채널인 GA와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궁 사장의 취임 전 하나생명의 GA 제휴사는 17곳에 불과했으나 현재 30곳까지 늘어나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하나생명의 호실적은 남궁 사장의 하나금융그룹에서 입지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전임 사장이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둔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교체된 것을 두고 하나생명 안팎에서는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 만큼 하나생명의 호실적 행진은 남궁 사장의 경영 역량을 입증하는 것을 넘어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하나생명의 호실적은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내 입지를 단단히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남궁 사장은 자금, 시장영업, 증권운용 등 주로 자금시장 분야 경력을 쌓아 ‘자금시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남궁 사장을 하나생명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자금시장 전문가로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시장 상황에서 보험이익뿐 아니라 투자이익 강화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궁 사장은 1967년 태어나 부산 부산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증권운용실장과 전략기획부 팀장을 거쳐 자금시장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자금시장사업단장 상무, 자금시장그룹장 전무와 부행장,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거쳐 2024년 1월 하나생명 사장에 올랐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4분기에도 신상품 개발과 보장성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