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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용 전기료 인상' 충격, 내년 비용 부담 수천억대 치솟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0-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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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용 전기료 인상' 충격, 내년 비용 부담 수천억대 치솟아
▲ 한국전력공사의 '전기료 10.2% 인상‘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비용 부담 증가에 울상을 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가 대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10.2% 인상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내년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재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0대 법인이 납부하는 전기요금이 1조2천억 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전력 업계와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전이 지난 24일 11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기존 165.8원에서 182.7원으로 인상하면서, 2025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기료 부담이 올해보다 각각 3천억 원, 1천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전력 사용량 1, 2위 기업이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공간은 정밀한 온도 제어가 필수적이어서 냉난방에 많은 에너지가 요구된다. 또 노광장비, 이온 주입기, 식각 장비 등 첨단 반도체 장비는 많은 전기를 소모한다.

삼성전자가 2023년 한전에서 구매한 전력량은 2만3577기가와트시(GWh)에 달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전력 구매량은 7980GWh 정도였다.

지난해 약 3조2640억 원의 전기요금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는 전력 구매를 늘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요금 인상에 따라 2025년부터 3천억 원 이상을 비용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전기요금으로 1조9102억 원을 내는 등 계속해서 전기료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지난해 kWh당 평균 전기요금은 77.6원으로, 인상된 국내 전기요금(182.7원)의 절반 이하다.

게다가 신용평가기관 스탠더스앤푸어스(S&P)에 따르면 3나노 반도체 공정에서 필요한 전력량은 10나노 대비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3나노 이하 공정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전력 소비량은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전기료 부담이 커진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약 1조1860억 원의 전기료를 지급한 SK하이닉스는 공장 가동률이 유지되더라도 내년부터 1조3천억 원 이상의 전기료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발달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 대응, 필수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재원 조성의 시급성 등을 감안할 때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제조원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연속해서 인상하는 것은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고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용 전기료 인상' 충격, 내년 비용 부담 수천억대 치솟아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전기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각각 5551GWh, 5534GWh 전력을 사용해 전력사용량 4, 5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디스플레이도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가동하는 첨단산업으로, 반도체 못지않은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5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8075억 원의 전기요금을 내다. 내년에는 9천억 원 이상의 전기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내년 흑자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전기료 인상은 기업들이 발전단가가 높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의 이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 측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국내 산업계 경영활동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요금 인상이라는 네거티브 방식이 아니라 전기를 아끼면 인센티브를 주는 포지티브 방식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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