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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코코아 가격에 초콜릿 생산 줄어, 기후변화 핼러윈 축제 모습도 바꾼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10-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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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코코아 가격에 초콜릿 생산 줄어, 기후변화 핼러윈 축제 모습도 바꾼다
▲ 가나 동부 콰벵에 위치한 코코아 농장에서 코코아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농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이 감소로 상승하면서 식품 기업들이 초콜릿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

매년 핼러윈 축제 기간은 초콜릿 판매의 대목으로 꼽히는 데 올해는 다른 간식거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CNN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치솟은 코코아 가격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언론 ‘아프리카 리포트’는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지난 9월 수확된 코코아 구매가를 1킬로그램당 1800 CFA프랑(약 4098원)으로 설정했다"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코코아 가격이 치솟은 올해를 기준으로 봐도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코네난 코우아시 아드저우마니 코트디부아르 농무부 장관은 공식 행사에서 “정부는 코코아 가격을 이전 출하 때 대비 2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코아를 생산하는 나라로 정부가 출하 가격을 결정한다. 두 번째로 코코아를 많이 생산하는 가나도 지난달 코코아 출하 가격을 1800 CFA프랑 수준으로 높였다.

두 나라가 생산하는 물량은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70%에 달한다.

이렇게 코코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최근 기후변화로 주요 생산지역인 서아프리카 일대에 잦은 홍수가 발생했고 코코아 흑두병 등 생산량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이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재배 주기 동안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수출된 코코아 물량은 전 시즌 대비 각각 28%,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방권 외신들은 이같은 코코아 가격 상승에 초콜릿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식품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 식품 대기업 허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7% 감소한 2억8780만 달러(약 3978억 원)를 기록했다.

이에 미쉘 벅 허쉬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현재 코코아 가격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쉬 사장은 CNN과 인터뷰에서는 "다만 이번 핼러윈 시즌 동안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코코아 가격에 초콜릿 생산 줄어, 기후변화 핼러윈 축제 모습도 바꾼다
▲ 1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한 월마트 매장에서 핼러윈 간식거리를 쇼핑하고 있는 미국인. <연합뉴스>
초콜릿 제품으로는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 식품 기업들은 대목인 핼러윈을 앞두고 오히려 초콜릿 생산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비드 브랜치 웰스파고 은행 농산품연구소 상품 애널리스트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더 낮은 가격대의 제품군을 통해 매출 증진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초콜릿보다는 젤리와 트위즐러 등 간식거리를 많이 배치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웰스파고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평균 초콜릿 제품 생산단가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약 28%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 식품 대기업 '마즈'는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초콜릿 제품에 대체품을 제공하거나 다른 간식거리를 섞어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즈 대변인은 CNN을 통해 "우리는 이번 핼러윈을 앞두고 과일맛 사탕이나 젤리 등을 생산하는 라인을 증설했다"며 "하지만 초콜릿 간식들은 여전히 소비자 선호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침 변경으로 미국 식품 기업들 매출에서 비초콜릿류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전국제과협회(NCA)가 지난 9월 내놓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비초콜릿류 매출 성장률은 12.1%로 초콜릿류 제품(5.8%)을 넘어섰다.

다만 NCA는 초콜릿류 제품이 미국 전체 간식거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고 짚었다.

샐리 라이언스 와이트 앨러배마대 소비자 제품 및 식품서비스 연구원은 CNN을 통해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초콜릿을 덜 구매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리는 카테고리”라며 “이번 핼러윈에도 초콜릿이 빠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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