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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자급' 헛수고 그치나, SK하이닉스 TSMC 재고에 의존 지속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23 1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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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자급' 헛수고 그치나, SK하이닉스 TSMC 재고에 의존 지속
▲ 중국 화웨이가 TSMC에 반도체 파운드리를 편법적으로 맡기거나 재고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 공장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 등 영역에서 자급체제 구축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눈속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제품에 탑재된 반도체가 미국 규제를 우회해 대만 TSMC에서 위탁생산하거나 SK하이닉스에서 오래 전 사들인 재고 물량 등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TSMC는 화웨이가 다른 기업을 이용해 우회적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파운드리 주문을 맡겼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TSMC는 화웨이 ‘어센드910B’ 인공지능 반도체와 유사한 제품의 위탁생산 주문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미국 상무부에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부는 최근 화웨이 제품에 TSMC 파운드리 기술이 활용되었다는 의혹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라 TSMC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수 없다. 따라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을 통해 편법적으로 주문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는 TSMC를 직접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TSMC가 규제를 위반하고 화웨이 제품을 수주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실제로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포함되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는 미국 상무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새로 발견된 사실인 만큼 앞으로 더 엄격한 대응 조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전에 TSMC에 생산을 맡겼던 반도체 재고 물량을 어센드910B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에도 TSMC 5나노 미세공정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정부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해당 반도체는 미국 정부 규제가 시행되기 전 TSMC에서 공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거나 오래된 재고 물량을 신형 제품에 탑재했다는 정황은 결국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중국 '반도체 자급' 헛수고 그치나, SK하이닉스 TSMC 재고에 의존 지속
▲ 화웨이가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개발하는 프로세서 안내 이미지.
중국 정부는 미국 규제가 본격화되자 반도체 산업에서 완전한 자급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워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기업에 막대한 금전적 지원을 제공했다.

화웨이는 이런 도움에 힘입어 고사양 5G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새 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선보였고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는 7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상용화했다.

중국은 이러한 성과를 앞세워 미국 규제를 극복하고 반도체 산업에서 자체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약점을 극복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현재 나타난 정황을 두고 볼 때 SMIC의 파운드리 기술로 TSMC의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 능력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반도체 영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60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 D램과 낸드플래시가 사용되었다는 테크인사이츠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 규제를 준수하며 화웨이와 현재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탑재한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물량 역시 미국 정부 규제가 시행된 2020년 이전에 사들여 재고로 쌓아 둔 물량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곧 이어졌다.

결국 중국이 시스템반도체 및 메모리반도체 제조 기술에서 여전히 수 년 전에 확보한 재고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강조해 온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성과가 따라서 눈속임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자연히 힘을 얻는다.

SMIC는 7나노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했지만 효율성과 수율 등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정적 물량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 역시 대규모 투자에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이 최근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며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를 두고 “중국의 첨단 반도체 공급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미국 정부의 조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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