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롯데케미칼 3분기에도 실적 부진 전망, 이훈기 미국 에탄 분해설비 활용 방안 주목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0-22 16:35:5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에탄 분해설비(ECC)의 가격경쟁력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의 미국 내 에탄분해설비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존 매물로 거론됐던 납사분해설비(NCC) 대비 에탄분해설비가 매물로서 가치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 3분기에도 실적 부진 전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1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훈기</a> 미국 에탄 분해설비 활용 방안 주목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롯데 화학군 총괄대표)가 비핵심자산 매각 방침을 세운 가운데 미국 내 에탄분해설비 지분의 활용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케미칼>

22일 롯데케미칼 안팎과 증권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의 ‘자산 경량화’가 계속 추진되는 가운데 매물로 거론됐던 NCC자산 매각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석유화학 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경쟁에서 뒤쳐진 설비를 매각하고 △전략적 중요성이 낮거나 전망이 불확실한 사업 등에서 철수한다는 이른바 ‘자산 경량화’ 방침을 올해 7월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까지 자산 경량화를 통해 추가 잉여현금흐름(FCF) 4조9천억 원을 창출, 실차입금을 5조7천억 원 수준으로 준인다는 목표를 앞서 밝혔다.

다만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자산 매각 건은 없다.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과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라인프로젝트의 지분 일부, 파키스탄법인 LCPL 등이 매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될 뿐이다.

LC타이탄은 에틸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약 39억 달러를 들여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방향족(BTX) 40만 톤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2020년대 들어 중국발 공급과잉이 유발한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적 불황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납사분해시설을 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주인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중동 정유사를 중심으로 현재 진행 중인 석유화학 생산설비 증설이 공급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한몫 했다.

기존 후보군의 매각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최근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LC USA 지분 60%’가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미국 웨스트레이크와 합작해 에탄분해설비를 운영하는 현지법인 ‘LC USA(지분 60%)’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미국 에탄분해설비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약 4조7천억 원의 자본적 투자를 통해 매각 시 순차입금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가격 협상력에서 나은 에탄분해설비 매각이 검토 가능한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에탄 가격 하락세 따라 에탄분해설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용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미국 ‘와하 허브’와 걸프 연안을 연결하는 마테호른 가스 파이프라인 완공으로 천연가스 운송 병목현상 해소와 함께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에탄 가격 하향 안정화에 기여하기 때문에 에탄분해설비의 원가경쟁력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에탄은 천연가스 중에 약 4~16% 포함된 성분으로 수증기로 분해하면 에틸렌 75%, 프로필렌 2%, 부타디엔 3%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얻을 수 있다. 에탄은 채굴한 천연가스를 처리공정을 거쳐 천연가스액(NGL)으로 분리한 뒤 NGL 분별공정을 거쳐 나온다.

에탄분해설비는 저가 셰일가스 생산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납사분해설비(NCC)에 비해 원가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에틸렌 산출 비중이 높아 제품 다양성 측면에선 납사분해설비에 뒤처진다.

LC USA는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중 50만 톤은 롯데케미칼의 또다른 미국법인 LCLA에 공급돼 에틸렌글리콜 70만 톤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롯데케미칼과 웨스크레이크는 2014년 이후 총 31억 달러를 투입해 이 같은 생산체계를 갖췄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자산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3분기에도 실적 부진 전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1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훈기</a> 미국 에탄 분해설비 활용 방안 주목
▲ 롯데케미칼은 2014년 미국 현지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워 미국 내 에탄분해설비를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의 LC USA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운반비용 증가로 3분기 시장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핵심 자산 매각이 늦어질 수록 누적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5조2769억 원, 영업손실 143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NCC 기업 3곳이 설비 폐쇄로 공급 압박이 완화되는 등 업황 여건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고유가와 운송비 상승으로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 시기는 2025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SK하이닉스 곽노정 “5세대 제품 HBM3E 12단 계획대로 출하·공급할 것”
아이에스동서 이차전지 통합법인 ‘아이에스에코솔루션’ 설립, "경쟁력 강화"
현대차 "2028년까지 인도 110만대 생산체제 구축, 전기차 3종 현지 출시"
LG전자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2027년 ROE 10% 이상 목표
한화 김승연 판교 R&D센터 방문해 기술혁신 강조, 차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 대동
루시드 CEO 유상증자 뒤 주가 급락에 해명 나서, “전략적 결정”
에코프로비엠 '전기차 캐즘'에 투자속도 조절, 포항 CAM9 증설 2년 늦춰
대만 '탈원전' 재검토 목소리 커져, TSMC 반도체 공장 전력 조달에도 변수
카카오 정신아가 띄운 AI 승부수, 내년 출시 ‘카나나’가 침체한 수익성 살릴까
떠나는 신세계·돌아오는 태영·몸푸는 SK, 건설사 상장과 비상장 사이 '3색 고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