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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으로 모이는 전통제약사 봇물, 안국약품·광동제약 연구개발 확대 전환점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0-18 16: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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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경기도 과천이 전통 제약사에게 새로운 도약 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과천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제약사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까지 결합돼 제약사들이 과천으로 본사와 계열사, 연구소를 집단 이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과천으로 모이는 전통제약사 봇물, 안국약품·광동제약 연구개발 확대 전환점
▲ 과천시직정보타운에 위치한 안국약품(왼쪽) 사옥 전경과 광동제약 (오른쪽) 사옥 조감도. 

안국약품과 광동제약 등 연구개발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제약사 역시 올해 '과천 시대'를 연 것을 발판으로 삼아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제약바이오기업 6곳이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속속 터전을 옮기고 있다.

안국약품은 4월, 광동제약은 15일 각각 과천에 둥지를 틀었다. 휴온스도 올해 안으로 연구소를 과천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일성아이에스(일성신약), JW그룹, 경동제약 등이 사옥을 이전했다. 

안국약품과 광동제약은 올해로 각각 창립 65주년과 61주년을 맞이한 역사가 깊은 제약사다. 사옥 이전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지만 두 회사 모두 종합헬스케어 기업을 꿈꾸고 있는 만큼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거점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과천 이전을 계기로 조직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구로 중앙연구소와 대림에 위치한 기업부설연구소를 과천으로 통합이전했다.

새 연구개발센터의 전용면적은 기존 구로 연구소의 3배인 약 3740m²로 확장했다.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해 연구 중심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안국약품의 의지가 엿보인다.  

광동제약도 사옥을 이전하며 부서 간 업무교류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제약과 식음료 사업부를 각 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2023년 12월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7월 체외진단기기기업 프리시젼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욱 효율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여겨진다.

두 회사는 제약사의 미래가 달린 연구개발 분야에서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과천 이전을 계기로 본사와 연구소가 같은 건물에 자리잡게 되면서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3년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안국약품이 5.52%, 광동제약 2.2%로 집계됐다. 제약사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단순 비교가 어려울 수 있지만 상장 제약사 평균(9.7%)에 비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물론 안국약품은 순환기용제 '레보텐션'과 호흡기용제 '시네츄라', 광동제약은 삼다수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대표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해당 제품의 매출이 선전할지는 알 수 없다.

상반기 제약사들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는데 연구개발 성과가 성장 유무를 갈랐다는 평가가 많다.

유한양행, HK이노엔, 대웅제약 등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외부에서 들여온 품목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없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 품목이 필요하다.

앞서 본사 계열사들과 다같이 과천으로 짐을 옮긴 JW그룹이 좋은 사례다. 
 
과천으로 모이는 전통제약사 봇물, 안국약품·광동제약 연구개발 확대 전환점
▲ 과천 3기 신도시 조감도. 대공원역 주변에 바이오클러스터 부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JW그룹은 2023년 6월 과천 사옥에 입주한 이후 JW중외제약의 자회사 C&C신약연구소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연구개발통합플랫폼 ‘제이웨이브'를 전사 통합운영하고 있다. 그룹사들이 한데 모이지 않았다면 속도가 더뎠을 수 있는 일이다.

JW신약은 2월 C&C신약연구소와 혁신 항암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자회사 사이 협업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천시의 노력은 안국약품과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는 베드타운을 벗어나 의료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우수한 서울 접근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꼴이 됐는데 기업 유치에 힘을 쏟으며 자족도시로 발돋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 이외에도 서울대공원 인근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을 의료와 산업, 헬스케어가 조화된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9월 사업설명회를 열고 대학병원급 종합의료기관과 첨단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연내 공모 절차를 통해 대학병원이 포함된 민간사업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할 예정이다. 바이오기업들은 인근에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임상 협력 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안국약품과 광동제약 역시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삼아 협력 확대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제약사 사이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협업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실패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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